펩은 떠난다→펩이 직접 찍은 맨시티 차기 감독 유력 후보는 바로 '이 감독'
브라이턴 지휘봉 잡은 데 제르비 추천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데 제르비를 추천합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이끌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함께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오르며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룬 명장 펩 과르디올라(52) 감독이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44)를 후계자로 꼽았다. 자신이 맨시티를 떠난 뒤 데 제르비가 감독을 맡으면 팀을 잘 지휘할 것이라는 뜻을 비쳤다.
최근 '텔레그래프'는 펩 감독이 이미 차기 감독에 대한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짚었다. 매체는 "펩 감독이 자신의 감정을 확실히 드러냈다"며 "현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 사령탑에 올라 있는 데 제르비를 맨시티 지휘봉을 이어받을 인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경기 후 벌어진 일도 언급했다. 올해 5월 23일(이하 한국 시각) 브라이턴과 맨시티의 경기가 끝난 후 펩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에 주목했다. 텔레그래프는 "펩 감독은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후 브라이턴 선수 3명에게 다가갔다. 그는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며 "'저 사람이 맨시티 차기 감독이다'고 말했다"고 일화를 밝혔다.
펩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직접 결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잔류 의사도 나타내지 않아 또 다른 도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이미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등 차기 행선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올 시즌 맨시티를 잘 이끌고 '굿바이'를 선언할 공산이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언론들은 펩 감독의 후임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펩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도 데 제르비 감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데 제르비는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며 "데 제르비가 이끄는 클럽이 펼치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는 팀은 없다. 정말 독특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현역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로 활약한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 A AC 밀란과 나폴리 등에서 뛰었다. 왼발 킥 능력이 뛰어난 그는 프로 생활 15년간 13개 클럽에서 활약할 정도로 팀을 많이 옮겼다. 2013년 다르포 보아리오 감독에 올랐고, 이후 팔레르모, 사수올로,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브라이턴을 이끌고 있다.
펩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짧은 패스를 기본으로 후방 빌드업을 펼치며 경기를 진행한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을 지휘하며 EPL 6위에 올려놨다. 올 시즌 현재 8위에 랭크돼 있다. 맨시티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후임 감독으로 거론된다.
[펩(위 오른쪽) 감독과 데 제르비 감독(위 왼쪽), 펩 감독(중간), 데 제르비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