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미스 아파서"…한화 외국인 마지막 퍼즐, 고심 또 고심한다

김민경 기자 2023. 12. 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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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는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스미스가 아프고 그런 게 있었잖아요. 건강 이슈나 약물 문제 등을 살펴보다 보니까."

한화 이글스가 마지막 남은 외국인 선수 카드 한 장을 어떻게 쓸지 고심 또 고심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 외국인 선수 3자리 가운데 2자리를 채웠다. 지난달 19일 마이너리그 유망주 출신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5)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지난 9일에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와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외국인 투수 한 명만 더 뽑으면 되는데, 기존 선수인 리카르도 산체스(26)와 새 얼굴 사이에서 누구와 손을 잡을지 고민이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버치스 스미스(33)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한화는 스미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에이스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 키 193㎝ 장신인데 최고 155㎞ 강속구를 던지는 매력적인 투수였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한화에 오기 전에도 부상 이력이 있었던 선수로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데려왔는데, 지난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등판해 2⅔이닝 60구를 던지고는 어깨가 아프다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게 한화에서 스미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이었다.

스미스는 병원 검진 결과 '투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근육에 미세 손상이 생겼다'는 소견을 들었다. 한화는 심각하지 않은 부상이라 판단하고 스미스를 더 끌고 가보려 했으나 선수 본인이 불편감을 호소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한화는 개막 20여 일 만에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하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체선수로 산체스를 40만 달러에 영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미스 사태를 겪었기에 올겨울 더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 단장은 21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다들 이야기하고 있다. 3~4일 안에는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아 최대한 알아보고 있다. 올해 우리가 스미스가 아팠던 문제가 있어서 건강 이슈나 약물 이력 등을 꼼꼼히 보고 있다.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새 후보 선수가 산체스보다 더 안전할까, 더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계속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쉽지 않으면 산체스와 다시 계약할 생각도 있다. 조만간 결정하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시즌 개막과 함께 부상으로 방출된 버치 스미스 ⓒ곽혜미 기자
▲ 한화는 펠릭스 페냐라는 든든한 보험을 들어뒀다. ⓒ곽혜미 기자

한화가 다음 시즌 5강 안에 들기 위해서는 조금 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해야 한다. 일단 페냐라는 든든한 보험은 들어뒀다. 페냐는 올해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11패, 177⅓이닝,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30경기-170이닝 이상을 던졌는데, 한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지켜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또 최다 이닝 6위, 다승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6위, 평균자책점 14위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적을 냈다. 페냐는 올해 퀄리티스타트 19개로 리그 6위에 오르는 등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하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줬다. 내년까지 3년째 동행을 확정한 배경이다.

산체스는 2선발을 맡기기에는 조금 부족한 성적을 냈다. 24경기에서 7승8패, 126이닝,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8차례로 긴 이닝을 끌어주는 임무를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 또 전반기 평균자책점 2.61(51⅔이닝), 후반기 평균자책점 4.60(74⅓이닝)으로 편차가 크기도 했다.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친 건 플러스 요소지만, 한화가 재계약을 추진하기 망설여지는 성적인 것은 분명하다.

한화는 냉정히 국내 선발진이 탄탄하진 않다. 올해는 국내 1선발이었던 김민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게 큰 변수였다. 대신 문동주가 23경기 8승8패, 118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 시즌을 보내 큰 힘이 됐는데, 상수로 계산하기는 아직 어린 선수다. 문동주를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국내 선발투수가 없었다. 장민재가 선발투수로 13경기에 등판해 57이닝을 책임진 게 문동주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한화가 외국인 2선발을 조금 더 욕심 내서 살펴보고 있는 배경이다.

한화는 남은 외국인 투수 1명만 더 계약을 진행하면 이번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은 대략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외부 FA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데려오고, 내부 FA 투수 장민재를 2+1년 총액 8억원에 잔류시켰다. 2차드래프트에서는 투수 이상규(1라운드 4억원)과 배민서(3라운드 2억원),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1억원) 등을 영입해 부족한 포지션을 채웠다.

▲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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