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아열대 작물’ 재배 기지개…경쟁력 관건
[앵커]
겨울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감귤류는 따뜻한 남쪽인 제주도에서 주로 재배되는데요.
요즘 장을 보러 가면 제주도 산지가 아닌 내륙에서 재배된 감귤류 등 아열대 작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작물 재배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최근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추운 지역인 강원도에서도 감귤류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강릉의 한 농원입니다.
겨울 날씨 속에도 탐스러운 한라봉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이 농원은 4년 전부터 아열대 작물을 심어 지난해부터 수확했습니다.
2,300여 제곱미터 온실에서 기존 딸기에다 한라봉 등을 함께 심어 지난해 7천만 원 이상 순소득을 올렸습니다.
[원정용/태정농원 대표 : "제주도보다 한 달 일찍 나오다 보니까 단가도 괜찮고 이러다 보니까 한 15만 원 7kg 기준 판매하다가, 10만 원 떨어지다가 거기서 끝났어요. 다 판매하고…"]
강원도 동해안이 봄부터 가을까지 기온이 높아 겨울철 보온에만 신경 쓰면 감귤류 재배가 가능해진 겁니다.
강릉의 다른 농가도 5년 동안 하던 파프리카 농사를 접고, 아열대 작물인 '애플망고'를 심었습니다.
내년 6월부터 망고를 수확 판매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농업 관광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최호림/퀸비팜 대표 : "눈이 오는데 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하면, 그분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젊은 농업인들이 새로운 농업에 도전하게 만들고 싶다…"]
기존 딸기나 파프리카와 달리 인건비가 적게 든다는 것도 아열대 작물 재배에 관심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남부지방인 전라도·경상도와 달리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 사업성이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열대 작물 재배가 강원도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따라서 농가 수 등 관련 통계나 지원 대책 등은 아직 없습니다.
아열대 작물 농가들은 과일의 출하 시기를 조절하거나 체험 관광과 접목하면 경쟁력 있는 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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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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