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현대차는 짐을 쌌는데…중국 대러 자동차 수출 '노났다'
조익신 기자 2023. 12. 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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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크라 전쟁 특수 '톡톡'…대러 자동차 수출, 수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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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상당한 경제적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와 현지 진출 서방 기업들의 철수로 생긴 빈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메우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자동차에서부터 컴퓨터 칩까지 필요한 수입품의 조달처를 서방에서 중국으로 바꿨습니다.
무역규모도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교역액은 올해 11월까지 2천억달러, 26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가까이 치솟은 수치입니다.
NYT는 가장 큰 수혜자로 중국 자동차제조업체들을 꼽았습니다. 2021년 8%에 불과했던 중국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55%까지 뛰었다는 겁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아시아자동차 컨설턴트 마이클 던은 "한 국가의 자동차업체들이 이처럼 빨리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중국이 횡재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진 러시아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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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장 매각한 현대차…"시장 복귀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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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러시아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지분을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파이낸스(Art Finance)에 넘기기로 한 겁니다. 아트파이낸스는 지난 5월 폭스바겐 러시아 사업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현지에선 "아트파이낸스가 창고에 남은 부품으로 현대차 인기 모델을 조립해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브랜드로 출시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현대차가 이와 관련해 협력 중인 중국 업체가 없고 아트파이낸스가 지난 5월 매입한 폭스바겐 칼루가 공장도 아직 재가동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습니다.
블라디미르 모젠코프 전 러시아자동차딜러협회장은 이번 철수 결정에 "현대차는 돌아오기를 원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자동차들이 러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고, 또 많은 재진입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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