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올스톱 상태"...폭설에 교래 등 시골마을 사실상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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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시내권과 거리가 있는 일부 읍면지역 마을에선 사실상 주민들의 통행이 불가능한 '올스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JIBS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 등 중산간 마을은 주민들이 사실상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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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투입해도 마을안길 눈 치우기 역부족
주민 대부분 어르신, 의료상황 발생하면 어쩌나
제주에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시내권과 거리가 있는 일부 읍면지역 마을에선 사실상 주민들의 통행이 불가능한 '올스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JIBS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 등 중산간 마을은 주민들이 사실상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상황이 나은 마을은 버스가 다니는 차도는 제설 작업이 이뤄졌지만, 주요도로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마을 안길은 여전히 눈이 쌓여 있어 주민들의 왕래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보유한 트랙터나 포클레인 등 중장비까지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는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눈 때문에 어려운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고령의 주민들이 많은 읍면지역 마을의 특성상 의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나봉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장은 "마을이 '올스톱' 상태다.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상황이어서 걸어서 집에서 나왔다"며 "큰 길가는 차가 왕래를 하는데, 마을안길은 전부 다 못 다니는 상황이다"라고 마을 상황을 전했습니다.
오동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장은 "마을 전체가 제설이 안 된 상황이다. 마을이 거의 고립됐다"라며, "우리 마을에 공설묘지가 있는데 차가 묘지 앞 언덕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오늘(22일)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힘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마을 김유정 리사무장도 "마을이 거의 고립된 상태"라며, "버스는 다닐 수 있지만 승용차는 다니지 못하고 있고 주민들도 밖을 못 다니고 있다. 아무도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이 없고 거의 어르신들뿐이라 제설이 어렵다"며 "버스가 다니는 차도만 눈이 녹아서 간신히 버스는 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 마을 관계자는 "어르신들이야 하도 많이 겪어봐서 먹을 거 같은 건 미리 사뒀겠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표적 중산간 마을인 표선면 가시리에서도 트랙터 등을 투입해 제설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표선면 성읍리도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버스를 제외한 일반 승용차량의 통행은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그제(20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제주 한라산엔 60cm 이상의 폭설이 내렸고, 도심권에도 많은 눈이 쌓여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눈길 교통 사고와 낙상 사고도 다수 발생해 오늘(22일) 오전 11시 현재 38건의 사고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제주국제공항은 폭설과 강풍으로 전면 폐쇄된 상태고, 이로 인해 1만여 명의 발이 묶인 상황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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