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애만 데리고 레드카펫 밟는 김정은…'리설주의 작전’이었다?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연일 전면에 부각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견제하기 위한 “리설주의 작전”이라고 해석했다.
태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김주애를) 단순한 미성년자 혹은 김정은 딸의 모습이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후계자다라는 모습을 각인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최근 김주애 관련 인상적인 모습으로 김주애의 레드카펫 등장을 꼽았다. 그는 “김정은이 군부대를 시찰할 때 레드카펫을 깔아주는데 최근 김정은이 레드카펫 위에 김주애 외에는 아내 리설주도, 동생 김여정도 절대 올라서지 못하게 한다”며 “레드카펫을 지나 군 장성들하고 악수할 때도 김주애가 처음 등장했을 땐 미성년 처녀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완전히 후계자의 자세에서 장성들을 내려다보는 자세로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태 의원은 아직 10살에 불과한 김주애를 후계자로 띄우는 상황을 두고 “김여정이 TV 카메라 앞에서 2인자처럼 너무 나서는 것 같으니 리설주가 ‘우리 애들한테 (후계자가) 넘어가야 되는데’하면서 김정은을 설득시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행사장 사진을 보면 리설주와 김여정은 카메라에 잡지 않는다. 카메라 가까이에는 오직 김정은과 김주애, 때로는 김주애를 오히려 김정은보다 더 중심에 잡는다”고 했다.
김주애의 호칭이 ‘존경하는 자제분’에서 최근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호칭으로 변화된 점에 대해선 “북한 기준으로 봐도 대단히 이례적인 호칭이다. 10대에게 벌써 여장군이라는 호칭을 주는 건 공식 후계 절차 과정을 거치지 못했지만 ‘김주애가 이젠 후계자다’라는 걸 각인시킨 것”이라며 “김정은도 후계자로 지명돼서 공식 절차를 마치기 전 과도적 단계에서 ‘김 대장’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아직 미성년인 김주애의 공식 후계 절차까지는 7~8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미성년이 정당에 가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북한 당 규약을 아주 특이하게 개정했다. 총비서인 김정은과 일반 당중앙위원회 비서들 사이에 1비서가 있다고 당 규약에 정했는데 2년이 되도록 그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다”며 “왜냐하면 1비서 자리가 2인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2인자가 없이 공석으로 내놓고 옆에서는 미성년자 김주애를 여장군이라 그런다. 결국 1비서직 자리에 딸이 성년이 되면 들어갈 거라는 뜻”이라며 “처음 그 자리가 나왔을 때 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김여정이 1비서직을 꿰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김여정은 계속 부부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주애가 최근 명품 패딩이나 명품 모피 등 화려한 고가의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것에 대해 태 의원은 “김정은이 유럽에서 공부하면서 유럽 왕실의 문화를 대단히 선호하는 것 같다”며 “유럽은 왕족들이 그 나라의 패션을 이끌고 있으니까 자기 딸도 명품 옷을 입는 게 잘못된 거 뭐 있냐 하는 생각이다. 또 일반 북한 사람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옷을 입음으로써 자기 딸은 ‘하늘에서 내려 보낸 공주다. 같이 생각하지 마라’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저 나이 때면 북한에선 교복을 입어야 하는데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교복을 입은 김주애 모습을 못 봤다”며 “김일성이나 김정일 때도 자녀들은 교복을 입혀 데리고 다녔다. 김정은만 그렇게 안하고 확고한 차별을 둬서 (주민들 반응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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