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보다 빨리 뛰어"…후티발 해운 혼란에 물건값도 오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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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 여파가 전 세계 물동량의 약 12%, 컨테이너선 물동량만 보면 30%를 책임지는 수에즈 운하에 퍼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박 우려가 제기된다.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전쟁을 이유로 수에즈 운하의 길목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 위험을 높이자,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아프리카를 거치는 우회 경로를 택하면서 해상운임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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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들 후티 위협에 아프리카로 멀리 돌아가…
"한 달 이어지면 인플레 압박 소비자에게 갈 것"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 여파가 전 세계 물동량의 약 12%, 컨테이너선 물동량만 보면 30%를 책임지는 수에즈 운하에 퍼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박 우려가 제기된다.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전쟁을 이유로 수에즈 운하의 길목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 위험을 높이자,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아프리카를 거치는 우회 경로를 택하면서 해상운임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물류 관리자들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해상운임으로 40피트 컨테이너당 1만달러(약 1298만원)를 제안받았다. 이는 전주의 2400달러에서 4배 넘게 오른 것이다.
글로벌 물류업체 퀴네앤드나겔(Kuehne+Nagel)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158척의 선박이 210만개의 화물 컨테이너(화물 가치 1050억달러)를 싣고 홍해에서 다른 경로로 항로를 변경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아시아에서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해 시간은 수에즈 운하 대비 유럽으로는 3~4주, 미국 동해안으로는 5일가량 길어진다"며 "이미 컨테이너선의 40%에 (운송) 지연이 발생했고, 세계 해상수송 능력이 20%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지난 15일부터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수송을 중단했고,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전날 홍해 항로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팍로이드 등도 홍해의 완전한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도는 우회 경로를 선택한다는 계획이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운송업체들의 '우회 경로' 선택으로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는 물론 가전제품, 의류, 각종 원자재 등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이로 인한 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유럽·미국-아시아 노선 선박 전체에서 완구의 47%, 가전제품·의류의 40%가 도착 지연·운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산업용 원자재로는 화학품 24%, 자동차용 평강판 22%, 절연전선과 전지 22%가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골드 전미소매업협회(NRF) 부회장은 CNBC에 "(홍해) 해운 대란으로 소매업체의 배송 시간이 2주 이상 길어졌고, 그 결과 요금이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벗어난 공급망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CNBC는 "물류 업계 CEO들은 선박의 노선 변경 및 고운임 적용 기간이 한 달가량 이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소비자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운임 상승이 홍해 위기 혼란을 이용한 바가지요금이란 지적도 나왔다. 해상 운송업체 OL USA의 앨린 베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운임이 코로나19 때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정 무역로의 (해상) 운임이 100~300%까지 올랐는데 이걸 단순히 수급 변화에 따른 가격상승으로만 보기는 힘들다"고 짚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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