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탄 난방 의존 가구 500가구 넘어

백재현 기자 2023. 12.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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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침 부산은 영하 7.9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산에는 여전히 500여 가구가 난방을 연탄에 의지하고 있다.

쿠폰 방식으로 연탄을 배급하고 있는 한국광해광업공단(공단)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연탄쿠폰을 지원받은 가구는 416가구다.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를 받고 배달봉사까지 하고 있는 부산연탄은행은 지난해 500여 가구에 18만여 장을 나눠주었고 올해도 15만여 장을 나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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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연탄가격 인상으로 어려움
올해는 봉사자 수도 줄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일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마을에서 부산환경공단 임직원들이 소외계층 가구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이날 연탄 4000장을 35가구에 전달했다. 2023.12.0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22일 아침 부산은 영하 7.9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씨를 기록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는 전기난로나 온풍기 등 각종 난방장비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가파르게 오른 최근의 물가 탓에 난방비 걱정이 덩달아 커진다.

하지만 부산에는 여전히 500여 가구가 난방을 연탄에 의지하고 있다. 경제적 취약계층이 절대다수인 이들은 이미 2017년 이후로 부산에서는 더 이상 생산조차 되지 않는 연탄에 의지해 매서운 한파와 싸우고 있다.

쿠폰 방식으로 연탄을 배급하고 있는 한국광해광업공단(공단)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연탄쿠폰을 지원받은 가구는 416가구다. 지난 2018년 744가구이던 것이 2019년 681가구, 2020년 619가구, 2021년 518가구, 2022년 451가구로 빠르게 줄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연세가 많아서 돌아가시는 분, 가스나 기름으로 보일러를 교체한 경우 등으로 인해 지원받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 가구는 각 동 단위 지자체가 파악해 공단에 추천한다. 추천 조건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65세 이상, 장애인, 연탄보일러 사용 등이다. 공단은 경주에 있는 연탄공장으로부터 대상자들에게 연탄을 보내주고 있다.

물론 지자체가 지원 대상을 백퍼센트 파악했다고 볼 수는 없다. 빠진 부분은 봉사단체가 매우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를 받고 배달봉사까지 하고 있는 부산연탄은행은 지난해 500여 가구에 18만여 장을 나눠주었고 올해도 15만여 장을 나눠주었다.

공단으로부터 연탄쿠폰을 지급받은 가구는 배달비까지 포함된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올해 연탄 한 장 가격은 850원. 문제는 배달비다. 자동차로 배달하기 힘든 곳이면 지게로 날라야 하는데 부르는 게 값이다.

부산연탄은행 강영칠 대표는 “배달이 힘든 고지대의 경우 장당 1400원을 줘도 사정을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연탄 배달을 담당하는 연탄판매업 운영자의 고령화도 배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배달비가 높으면 쿠폰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연탄의 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쿠폰으로 가구당 평균 300~400장 정도씩의 연탄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정도로 겨울을 나는데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과거 19공탄이던 연탄이 25공탄으로 바뀌면서 화력은 좋아졌으나 6시간 정도면 갈아줘야 해 더 많은 연탄이 필요하다. 아궁이가 하나 인 경우 하루 3~4장만 있으면 되지만 아궁이가 2개인 가구는 하루 10장까지 필요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봉사자 수도 700~800명 가량 줄어 배달이 힘든 지역에 대한 연탄 공급에 더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연탄 가격인상도 걸림돌이다. 내년에는 연탄 한 장 당 가격이 900원까지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연탄공급이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강 대표는 “연탄 난방은 대부분 연세가 많고 주거환경도 열악하며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한 분들이라 신경을 많이 쓴다”면서 “연탄은행은 배달이 어려운 가구에는 미리 600장에서 많게는 1200장까지 배달을 하고 있지만 연탄 가격 인상과 배달비 인상이 큰 걱정”이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tbri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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