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청장이 구의회의장 뺨을 ‘착’”…부산 영도구서 무슨 일이

조성우 기자 2023. 12.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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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의회 의장이 영도구청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2일 부산 영도구 등에 따르면 21일 밤 영도구의회 이경민(40) 의장이 김기재(66)영도구청장을 폭행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당시 김 구청장과 이 의장이 말다툼을 벌이다, 구청장이 구의회 의장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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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 경찰에 고소장 접수
김 구청장, "폭행 아니라 그만하라고 입을 막은 것"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이 영도구청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송년회 자리에서 예산 삭감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언성이 높아지면서 몸싸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지자체를 상징하는 2인이 폭행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선출직 공직자의 윤리가 땅에 떨어진 것 아니냐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도구청 전경. 국제신문DB


22일 부산 영도구 등에 따르면 21일 밤 영도구의회 이경민(40) 의장이 김기재(66)영도구청장을 폭행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당시 김 구청장과 이 의장이 말다툼을 벌이다, 구청장이 구의회 의장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장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 경찰서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사건이 일어난 경위는 예산 문제로 인한 언쟁에서 시작됐다. 당시 송년회에서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가 진행되던 중 행사 참석자들로부터 구의회의 예산 삭감을 두고 항의성 발언이 나왔다. 이에 이 의장이 해명을 하던 중, 김 구청장과 예산 관련 언쟁이 오갔다. 설전이 오간 건은 영도다리 축제 등 지역 축제 예산과 시비 특별교부금이었다. 이후 김 구청장이 ‘예산을 확보하지도 못하는 구의원들이 삭감만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 의장이 이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언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구청장이 이 의장을 뺨을 때리면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참석자에 따르면 뺨을 때리면서 ‘착’ 소리가 크게 났다.

이 의장은 사건 다음날인 22일 구의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날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이 의장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구청장은 폭행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산 관련 문제로 얘기가 오갔던 건 맞으나, 뺨을 때리진 않았다”며 “그만하라고 입을 막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출석을 요구하면 성실히 응하겠다. 이 의장은 현재 연락이 안 되지만 만나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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