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초대 회장 "우리의 승리!"→이강인 영입한 회장 "UCL 트로피 앞에서 그러고 싶어?" 일침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파리 생제르망(PSG)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유럽 축구에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유럽사법재판소가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슈퍼리그 창설을 막은 것이 위법이며 두 단체가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클럽들에게 제재를 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 슈퍼리그는 유럽대륙 20개의 빅클럽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축구 리그 중 하나다. 2021년 4월 19일 출범이 공식 발표됐다. FIFA나 UEFA와 같은 연맹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리그로서 당시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JP 모건 체이스가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했다.
유럽 빅클럽들이 지속적인 거대 재정 확보를 위해 슈퍼리그가 창설됐다. 실제로 슈퍼리그가 창설될 시에 수익이 수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승강제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슈퍼리그에 참가할 경우 이익이 UEFA 챔피언스리그와 비교할 때 최대 6배 이상 난다고 알려졌다.
슈퍼리그의 창설은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UEFA, 산하 잉글랜드 축구협회 및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왕립 축구 연맹 및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축구 연맹 및 세리에 A 등이 반대 성명을 냈다. FIFA 및 산하 대륙 연맹도 슈퍼리그 창설을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UEFA는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FIFA 및 그 산하 조직이 주관하는 경기, 즉 기존의 자국 리그, UEFA 챔피언스 리그, UEFA 유로파 리그, 국가대표 경기 등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 국가 정치권에서도 대체로 비판적인 의견을 표명했고, 현지 축구 팬들, 선수단 및 구단 내부 직원들도 반대 입장을 냈다.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돌연 슈퍼리그 탈퇴를 요청했고,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이 이탈하며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모두 빠져나갔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도 모두 탈퇴하게 되면서 슈퍼리그는 3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유럽사법재판소가 슈퍼리그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물론 과거 슈퍼리그 참가팀이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PSG, 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홋스퍼 등 빅클럽들이 슈퍼리그 참가에 반대 성명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리그 창설을 주도한 페레즈 회장은 자신들의 승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페레즈 회장은 "오늘은 축구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날이다. 우리의 축구, 팬, 자유가 승리했다"며 "새로운 슈퍼리그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UEFA에 레알 마드리드가 어떤 팀인지 상기시켜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PSG 나세르 회장이 대응했다. PSG 나세르 회장은 "페레즈 회장,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앞에서 슈퍼리그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앞에서 사진을 찍은 페레즈 회장을 보고 일침을 놓은 것이다.
페레즈 회장 머리 속에는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없어진 듯하다. 스스로 팀의 역사를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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