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에 맞설 ‘X세대 新정치’ 여나… 한동훈 ‘영건 비대위’ 주목

김보름 기자 2023. 12.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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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는 젊음과 새로움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도 경륜 있는 인물들이 이를 보완하는 형태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50세의 젊은 비대위원장 내정자인 만큼 미래세대 새로운 보수 정치지도자들을 뜻하는 이른바 '영건(young gun)'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이처럼 비대위원에 40대 이하 신진 인사를 주로 구성하는 동시에 당내 중진 등으로 부족한 경륜을 보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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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發 세대교체 바람
韓, 비대위원 구상 본격화
중도층·수도권·청년 대변
새얼굴 전면 내세울 가능성
현 최고위원들 모두 바뀔듯
한국정치 변화 촉발할수도
법무 떠나 정치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직원들로부터 받은 재임기념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연내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는 젊음과 새로움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도 경륜 있는 인물들이 이를 보완하는 형태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50세의 젊은 비대위원장 내정자인 만큼 미래세대 새로운 보수 정치지도자들을 뜻하는 이른바 ‘영건(young gun)’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비대위원 구상에 착수하고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제96조에 따르면, 비대위원은 비상대책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원회 의장과 비상대책위원 등 1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한 전 장관 추대 배경에 변화와 쇄신, 젊음과 참신함, 청년층과 중도층 공감대 견인이 주요하게 작용한 만큼 ‘중도층·수도권·청년(중수청)’을 대변할 인물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대위원에 40대 이하 신진 인사를 주로 구성하는 동시에 당내 중진 등으로 부족한 경륜을 보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전 장관 비대위원장 추대는 보다 젊은 정당, 보다 포용적 정당으로 나아가겠단 다짐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출범하는 비대위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아내야 한다는 점도 핵심이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여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2030 세대와 중도층을 대변하고,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중도 확장을 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축해야 한다”며 “시대 정신에 맞는 이슈를 추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대위원들과 행보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3년생으로 X세대인 한 전 장관이 86세대에 맞서는 정치 진용의 새 장을 열지 역시 관건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사람 한 명 바뀌었다고 전면적인 세대교체까지 되는 건 아니다”라며 “젊은 비대위를 구성해서 청년, 중도층에 호소하는 모양을 갖추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현 지도부 체제에서 꾸려졌던 최고위원들은 모두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당헌당규에는 비대위 설치 완료와 동시에 최고위원은 그 지위와 권한을 상실한다고 돼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어떤 인물은 바꾸고 어떤 인물은 유임한다면 갖가지 해석이 나올 것”이라며 “새로운 인물로 모두 바꾸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청년세대 최고위원 중 일부를 유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임명직 당직자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 인물을 모두 바꾸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안정성을 위해 일부 유임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영건(Young gun) = 원래 축구, 골프 등 스포츠에서 나이는 어리지만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를 가리키는 외래어.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보수 지도자’를 뜻한다. 미국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 에릭 켄터 전 원내대표 등 3명이 2010년 공동 집필한 책 제목이 ‘영건’이다. 이들은 구세대 공화당 지도자들을 ‘원칙을 저버린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공화당 주축으로 떠올랐다.

김보름·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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