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發 ‘정치 세대교체’ 바람 분다

이후민 기자 2023. 12.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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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한 전 장관을 중심으로 신진 인사들을 당 지도부 전면에 내세워 기존 '영남당 구태 보수' 이미지를 벗고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 중도 확장성을 지닌 혁신 정당으로 새롭게 탄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기존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운동권들이 장악한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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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0명안팎 ‘젊은 비대위’ 구상
40대이하 신진 전면에 포진할듯
중진 1~2명도 포함 ‘신구 조화’
윤재옥 “운동권 주류 정치 타파”
민주당 ‘86 정치인’ 잇단 잡음
기득권 세력 ‘퇴진론’ 거세질듯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직원들로부터 받은 재임기념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한 전 장관을 중심으로 신진 인사들을 당 지도부 전면에 내세워 기존 ‘영남당 구태 보수’ 이미지를 벗고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 중도 확장성을 지닌 혁신 정당으로 새롭게 탄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기존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운동권들이 장악한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22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전날 비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하고, 이날부터 ‘한동훈 호(號)’ 비대위원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이 1973년생인 점을 고려하면, 새 비대위원을 40대 이하 또는 50대 초반의 신진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되, 당내 중진 1∼2명으로 경륜을 보완하는 ‘신·구 조화’ 비대위를 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전 장관은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 년간 군림해 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정치,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국민의힘 비대위 전례를 살펴보면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자”며 “86정당 더불어민주당을 국민의힘 789(1970∼1990년대생)가 심판하자”고 제안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수도권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전국 정당으로 당의 정체성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 짧은 시간이지만, 격전지인 수도권 민심을 대변해 국민의힘이 지지를 받게끔 하는 긴급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의 기득권으로 자리 잡은 이른바 86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잇단 잡음이 이어지면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86 퇴진론’이 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 내 86세대 정치인 중 한 명인 송영길 전 당 대표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86 운동권 출신들의 집단 퇴진론이 거론되고 있으나 반발도 거세다.

이후민·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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