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홍콩 ELS 점검회의…“대응 TF 설치”

최근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해진 홍콩 H지수 기반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대응 TF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늘(22일) 오전 ELS 관련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H지수 기반 ELS 판매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H지수 기반 ELS 판매 현황 점검 결과, 주로 은행권 신탁(ELT) 또는 발행 증권사 직접판매(ELS) 등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은행권 판매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기준 H지수 기반 ELS 판매 잔액 19조 3천억 원 가운데 82.1%에 해당하는 15조 9천억 원은 은행에서 판매됐습니다.

금융당국은 문제가 되는 상품은 주로 H지수가 고점이던 ‘2021년 초 이후 발행된 ELS’로 최근 H지수 추이를 감안할 때 해당 발행물들의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초부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H지수 추이를 보면 2020년 말 10,738이던 지수가 2021년 2월 고점인 12,229를 기록한 뒤, 2021년 12월 말 8,236로 하락했고 2022년 10월 4,939로 저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2022년 12월 말 6,705로 소폭 올랐다가 다시 떨어져 어제 기준 5,620을 기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11월 말부터 12개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및 서면 조사를 통해 ELS 판매 의사결정 과정과 인센티브 정책, 영업점 판매 프로세스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12개 주요 판매사는 KB·NH·SC·신한·하나 등 은행 5곳과, KB·NH·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한국투자 등 증권사 7곳입니다.

금융당국은 H지수 기반 ELS 투자자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민원·분쟁 조정, 판매 금융사에 대한 검사·조치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금감원에 ‘H지수 ELS 대응 TF’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TF는 금감원 은행담당부원장보가 팀장을 맡고, 은행·금투검사국, 자본시장감독국, 분쟁조정국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H지수 기반 ELS와 관련하여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향후 대응에 있어 투자자 자기 책임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념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금감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사의 위규 소지를 파악하고, 불완전판매 등이 확인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합당한 피해구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절차 마련에 힘써달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제도개선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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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