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그랜저, 10만대 팔리며 2년만에 1위 탈환

1세대 ‘각 그랜저’ 향수 효과
국산차 2위 기아 SUV 쏘렌토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가 1위

현대자동차의 기함(플래그십) 그랜저가 1세대 ‘각 그랜저’에 대한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또 한 번 ‘국민 세단’의 지위를 예약했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승용차는 그랜저(사진)로 10만4652대가 판매됐다.

판매량 2위인 기아 SUV 쏘렌토(7만7743대)와 견줘 2만7000대 가까이 많이 팔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쏘렌토에 밀려 2위로 떨어졌던 그랜저는 2년 만에 국산 베스트 셀링카 지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줄곧 국산차 판매 1위를 지켜오던 그랜저는 지난해에는 주춤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것) 열풍이 불자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SUV가 인기를 끌었고,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쏘렌토가 지난해 6만8902대 팔리면서 그랜저(6만7030대)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가 1세대 그랜저의 유산을 대거 계승한 7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다시 뒤집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과 각 그랜저 디자인 요소 등을 반영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며 “쏘렌토도 올해 신모델을 출시했는데 전체 판매량에서 그랜저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국산 베스트 셀링카 3∼5위는 기아 카니발(6만4552대), 기아 스포티지(6만4010대), 현대차 아반떼(6만222대) 순이다. 이어 기아 셀토스(4만7079대), 기아 레이(4만6676대), 현대차 싼타페(4만3661대), 현대차 캐스퍼(4만1430대), 제네시스 G80(4만1107대)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모델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같은 기간 2만2211대를 판매해 1위다. 2위인 BMW 5시리즈(1만8907대)와 격차를 벌렸다. 다음으로 벤츠 S클래스(9742대), 아우디 A6(7363대), 렉서스 ES(7179대), 벤츠 GLE(6111대), BMW 3시리즈(6105대), 벤츠 GLC(5968대), BMW 6시리즈(5457대), 볼보 XC60(5229대) 등이 많이 팔렸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