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형제의난’도 조현범 회장 승리?… 시세조종 의혹 ‘남은 변수’

김지현 기자 2023. 12. 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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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22일 결판이 날 전망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주도로 진행 중인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청약이 이날 마감되는 가운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율을 끌어모으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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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오늘종료
조현범 회장 확보지분 50% 육박
사실상 “경영권 방어 성공” 평가
성년후견심판·시세조종 조사 등
향후 분쟁 변수로 작용할 수도

한국앤컴퍼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22일 결판이 날 전망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주도로 진행 중인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청약이 이날 마감되는 가운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율을 끌어모으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결과와 관련 없이 금융당국의 시세조종 의혹 조사 등 여진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증권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우호지분을 포함,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50%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승기가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이날까지 본인 42.03%,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4.41%, 사촌 형이 이끄는 효성첨단소재 0.72% 등을 포함해 47.16%의 지분을 확보했다. 공개매수 초기에 지분 1.5%를 사들인 hy(옛 한국야쿠르트)도 공식적으로는 중립 입장이지만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다.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진행 중인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5일이지만, 23∼25일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 만큼 이날 오후 3시 30분 장 마감과 함께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주당 2만4000원)을 한참 밑돌고 있어 개인투자자 등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올 경우에는 대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나면 시세차익을 노린 기관·개인 투자자의 손해가 막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 초기 2만750∼2만2550원 선을 오갔으나, 최근 5거래일간은 1만5850∼1만7700원 수준으로 내렸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호재가 사라지면 주가는 지난 11월 초 가격인 1만 원 초·중반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한국앤컴퍼니는 전일 대비 0.53% 하락한 1만7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2차 형제의 난’으로 빚어진 오너 일가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명예회장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을 지난 2020년 6월 조 회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자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MBK파트너스가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에 대해 시세조종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지현·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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