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 쏠림’ 심화… 수도권에 통장 65% 몰려

올 집중도 작년의 2배로 늘어

올해 분양시장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특히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의 약 65%가 수도권에 몰렸다.

2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분양시장에서 수도권에는 59만6324건의 청약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청약 접수의 65.37%가 수도권에 몰린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수도권 청약 접수 비율이 31.50%였다. 올해 수도권 집중도가 지난해의 2.08배로 심해진 것이다. 비수도권 비율은 지난해 68.50%에서 올해 34.63%로 줄어들었다.

1순위 청약 경쟁률 역시 수도권이 지방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올해(1∼11월 기준) 수도권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5.67대 1에 달했다. 반면 비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7.32대 1로 조사됐다. 수도권 경쟁률이 비수도권 경쟁률의 2.14배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4만57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7만5738건에 견줘 1.92배에 해당한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폭락과 거래 실종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등을 내놓으며 연초부터 거래 활성화 대책에 집중한 바 있다. 이에 현재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으로 바뀌면서 청약 접근의 문턱이 낮아졌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도 손봤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에서 주도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내년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들은 더욱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