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쏠림탓… 연·고대 반도체과 수시 합격자 절반 등록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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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연세대와 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의 절반가량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연세대와 고려대에 따르면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75명 모집에 37명(49.3%), 고대 반도체공학과는 20명 모집에 10명(50.0%)이 수시모집에서 최초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다만, 연고대 상황을 봤을 때 올해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 인원은 예년에 비해선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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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연계’ 연대 시스템반도체
75명 중 37명 무더기 이탈
‘하이닉스行’ 고대 반도체공학
20명 중 10명이 등록 안해
“이탈자 중 3분의 2가 의대로”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연세대와 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의 절반가량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이 공대와 의대를 중복 합격했을 경우 대부분 의대를 선택하는 만큼, 이번에도 등록 포기자의 3분의 2 이상이 의대로 이탈했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 취업 보장’이라는 유인책도 의대 쏠림을 막을 매력적인 선택지가 못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연세대와 고려대에 따르면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75명 모집에 37명(49.3%), 고대 반도체공학과는 20명 모집에 10명(50.0%)이 수시모집에서 최초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두 학과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 고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 계약을 맺고 있다.
다른 계약학과의 미등록 비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고대 차세대통신학과는 20명 모집에 9명(45.0%)의 미등록 인원이 발생했다. 현대자동차와 계약을 맺은 고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의 경우 모집 인원 30명 중 10명(33.3%)이 등록하지 않았다. 해당 자리는 이날부터 발표되는 추가 합격자로 채워질 전망이다.
졸업과 동시에 최소한의 채용절차만 통과하면 계약기업으로의 취업이 보장되는 데도 최초합격자 상당수가 이탈하는 원인은 ‘의대 쏠림’에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탈자에게는) 의대와 서울대 두 가지 경로밖에 없다”며 “이탈자의 70∼80% 정도는 의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이탈자 규모가 발표되지 않은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미등록 인원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에 따라 신설돼 이과 최상위권의 주목을 받았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추가 합격자 현황까지 살펴보면 반도체를 제대로 공부할 이공계 인재 규모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첨단 분야 정부 정책의 반응을 가늠할 척도이기도 하다”고 했다.
다만, 연고대 상황을 봤을 때 올해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 인원은 예년에 비해선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에서는 연고대로의 상향 지원이 늘어난 데다 이과의 경우 지방대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 비율 탓에 복수 합격이 줄어든 영향으로 추정했다. 지방대 의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역 인재를 40% 이상 의무로 선발해야 한다. 한편, 수시모집 충원 합격 통보는 오는 28일, 충원 합격자 등록은 29일 마무리된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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