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시내구경 지쳤다면… 맨발 황톳길서 ‘쉼표’[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이승륜 기자 2023. 12. 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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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부산 앞바다에는 거센 파도를 구경하기 위해 여행객이 몰린다.

이처럼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부산의 명소에 지쳤다면 하루 반나절 시간을 내 차분히 호숫가 쉼터에서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보는 건 어떨까.

이런 곳에 구미가 당긴다면 부산에서도 가본 사람만 다시 찾는다는 회동(回東) 수원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회동 수원지는 금정구 회동동, 선동 등 5개 동에 가까운 도심 속 산중 상수원지로 관광객에게 제대로 소개된 적 없는 부산 최대의 호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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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부산 회동 수원지
저수량 1850만t 시내 최대 호수
땅뫼산 편백숲길 등 걸으며 힐링
인근 기암절벽 ‘오륜대’도 눈길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겨울 부산 앞바다에는 거센 파도를 구경하기 위해 여행객이 몰린다. 번화가 거리와 시장은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아온 인파로 떠들썩하고 밤마다 빛 축제로 대낮과 같다. 이처럼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부산의 명소에 지쳤다면 하루 반나절 시간을 내 차분히 호숫가 쉼터에서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보는 건 어떨까. 이런 곳에 구미가 당긴다면 부산에서도 가본 사람만 다시 찾는다는 회동(回東) 수원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회동 수원지는 금정구 회동동, 선동 등 5개 동에 가까운 도심 속 산중 상수원지로 관광객에게 제대로 소개된 적 없는 부산 최대의 호수로 알려져 있다. 1946년부터 21년간 총넓이 2.17㎢, 저수량 1850만t 규모로 지어진 뒤 부산지역 시민 전체의 15%가 쓰는 수돗물을 공급했다. 이 호수를 끼고 있는 회동호 둘레길은 1964년 호수와 그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09년까지 반세기 가까이 일반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다가 2010년 1월 시민에게 개방했다.

현재 수원지는 여전히 식수원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주변 땅뫼산 황토 숲길, 편백숲, 갈맷길 등은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도심 속 산중 휴양처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전체 21㎞ 길이의 회동호 둘레길(사진)은 다양한 코스로 이뤄져 있는데 땅뫼산 황토 숲길은 최근 맨발 황톳길 걷기 열풍이 불면서 ‘맨발족’이 알음알음 찾고 있다. 부드러운 황토를 맨발로 걷다 보면 이어진 편백숲에서 시원한 그늘과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

황토 숲길에서 ‘오륜대’ 부엉산 전망대까지 2㎞에 걸쳐 조성한 생태 탐방로에는 대나무 숲길과 덱 로드 정자, 전망대 등이 있다. 오륜대는 호숫가에 우뚝 솟아 있는 기암절벽을 의미하는데, 지금은 수원지 일대를 아우르는 말이 됐다. 과거 삼강오륜(三綱五倫)을 다 갖춘 노인 5명이 풍경을 둘러보던 곳이라 해 오륜대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수원지 일대에는 수달 다람쥐 등 보호종과 생태 자원이 다양해 주말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으면 더욱 좋다”고 귀띔한다. 봄가을에는 전통놀이를 가미한 뮤지컬 공연을 하고 편백 숲속 공방 등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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