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통일 필요 28%’와 챗GPT 활용[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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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와 논의가 많았다.
실제로 동료 연구자들과 챗GPT를 통해 통일 관련 자료를 찾아봤더니, 실제 남북한 현실 그리고 통일 미래의 모습과는 다른 정보들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었다.
하물며 정확한 질문을 입력하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한 우리 젊은 세대들이 챗GPT를 활용해 확보한 통일 관련 지식은 더욱 면밀한 검증을 요구한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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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와 논의가 많았다. 1953년 체결된 한미동맹은 한국의 성장·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 된 만큼, 70주년의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정전협정 70년은 한미동맹 70년과 동전의 앞뒷면 같은 관계이다. 정전협정의 공식 이름부터 협정 당사자로서 한국의 참여 여부, 이승만의 정치력과 리더십 등 국내에서는 정전 체제와 관련한 다양한 논쟁을 경험한 바 있다. 평화통일이 시급하지만, 북핵 문제 등의 과제는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에 의하면, 우리 국민 중에서 통일의 필요성 지지자는 약 46% 수준이다. 2007년 첫 조사 당시 63.8%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다. 특히 만 19∼29세까지로 조사대상을 좁혀 보면, 2022년 기준으로 28%만이 통일의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산업화 세대의 할아버지 할머니, 탈냉전과 민주화를 경험한 부모 세대 아래서 태어나고 성장한 20대는 ‘국가’ ‘시민’ ‘공동체’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세대다. 이들에게도 공동체가 중요한 가치이지만, 그에 앞서 ‘개인’ ‘공정’ ‘독립’ 등의 가치들이 더 중시되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몇몇 대학을 돌며 이른바 MZ세대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의 대화를 시도해야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는지 실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다행히 통일부와 협업으로 뜻을 같이하는 동료 연구자들과 MZ세대를 위한 흥미로운 방안을 하나 찾아냈는데, 북한 청년들의 게임 문화와 챗GPT를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북한의 ‘주패놀이’를 포함해, 북한 청년들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통해 어떤 게임을 즐기고 있는지, 새로운 게임은 어떻게 내려받는지 등을 우리 대학생들과 공유했다. 이런 탐색을 통해 20% 수준으로 떨어진 이들의 통일 필요성 의식이 다시 올라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챗GP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들의 챗GPT 사용을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챗GPT를 더욱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고민하라고 주문한다. 필자는 챗GPT를 활용한 어느 학생의 리포트에서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와 관련한 사진이 과거 독일의 비무장지대 격이었던 그뤼네스반트라는 사실을 발견하고선, 이 또한 우리 미래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소재임을 알게 됐다.
실제로 동료 연구자들과 챗GPT를 통해 통일 관련 자료를 찾아봤더니, 실제 남북한 현실 그리고 통일 미래의 모습과는 다른 정보들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었다. 하물며 정확한 질문을 입력하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한 우리 젊은 세대들이 챗GPT를 활용해 확보한 통일 관련 지식은 더욱 면밀한 검증을 요구한다고 판단된다.
북한의 게임에는 디즈니 주인공들이 북한식으로 전환돼 등장하고 있고, 리니지 게임의 인물로 추정되는 캐릭터의 특징과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국민 모두가 통일 공론과 관련한 문제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20% 수준에 머무르는 우리 미래세대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친절하게 그들의 언어로 설명하는 노력은, 정전협정 70년의 해를 보내면서 더욱 그 의미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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