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존재, 자신감 있지만 겸손해"…야마모토에 18번 유니폼 선물한 양키스, 3억 달러 원투펀치 결성하나
[OSEN=조형래 기자] 뉴욕 양키스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을 위해 진심이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의 야마모토 영입 과정에 대한 진심을 소개했다. 매체는 양키스 애런 분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야마모토와의 미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양키스는 최근 두 차례나 야마모토 측과 미팅을 가졌다. 첫 번째 미팅은 지난 12월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한 저택에서 이뤄졌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를 비롯해 랜디 레빈 사장,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분 감독, 투수 코치 맷 블레이크가 양키스 측의 대표로 참석했다. 이후 두 번째 미팅은 지난 18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이뤄지면서 야마모토와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만났다.
분 감독은 야마모토의 첫 인상에 대해 “그는 특별한 존재다. 그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지만 겸손한 존재였다. 격식을 차리지 않은 환경에서 야마모토를 좀 더 알게돼서 기뻤다. 그게 더 흥미로웠다”라고 전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3인방이 영입 경쟁에 참석했고 뉴욕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직접 일본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MVP 출신 최고 스타 브라이스 하퍼의 영상 메시지를 준비했다.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
양키스도 못지 않다. 일본의 4번타자이자 양키스에서 족적을 남겼고 현재도 단장 특별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리고 양키스는 18번 유니폼을 비워둔 채 야마모토를 기다리고 있고,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직접 건네기까지 했다. 유니폼을 직접 건넨 분 감독은 “그에게 유니폼을 줬다. 야마모토가 그것을 가지고 싶다면 그의 것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야마모토는 오릭스 시절부터 18번을 달아왔다. 18번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의 역사를 썼다. 역대 최초 3년 연속 투수 4관왕과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역대 3번째 3년 연속 리그 MVP를 수상했다.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올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분 감독은 이어 “야마모토와의 만남에서 느낀 점은 ‘그는 훌륭해지고 싶다’라는 것이다. 그는 분명히 자신의 기술에 투자하는 사람이다”라면서 “야마모토와 게릿 콜은 모두 투구와 야구, 자신의 몸에 대해서 헌신적이고 잘 훈련되어 있다. 성공하는 방식에 유사점이 있었다. 다른 성격을 가진 다른 사람이지만 기술 향상을 위한 집착은 똑같았다”라면서 현재 양키스 에이스이자 올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콜과의 유사점을 언급했다.
콜은 지난 2020년 9년 3억24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투수 최초로 3억 달러를 돌파한 역사적인 선수다. 야마모토의 몸값은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며 2억 달러에서 시작해 현재 현재 포스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3억 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을 것이 유력해진 상황.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후안 소토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다시 한 번 3억 달러를 기꺼이 지출한 의사가 있음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만약 야마모토를 영입하게 되면 콜과 야마모토, 3억 달러 원투펀치를 완성하게 된다.
아울러 야마모토가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을 수 있는 ‘빅마켓 구단’을 선호한다고 알려지면 양키스는 야마모토 영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모양새다.
MLB네트워크의 존 폴 모로시 기자는 “야마모토는 같은 도시권(간사이 지방)에 연고지 둔 두 팀 중에서 인기가 없는 팀(오릭스)에서 뛰었다. 그렇기 때문에 야마모토는 가능하면 큰 구단에서 뛰고 싶어한다. 이미 오랫동안 2등팀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2등으로 생각되는 팀에는 더이상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본매체 도쿄스포츠는 ‘야마모토는 3년 연속 사와무라상, 리그 MVP를 수상하며 국내에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인기에서는 간사이 지방의 이웃팀 한신에게 압도 당했다. 영입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팀이 뉴욕의 두 팀과 다저스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슈퍼스타가 있는 빅마켓 구단에 가고 싶어한다. 야마모토는 큰 무대를 원한다’라면서 ‘1등 빅마켓 구단이라면 양키스가 되겠지만 야마모토의 결정은 알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양키스를 비롯해 메츠, 다저스, 필라델피아가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도 야마모토를 오랫동안 눈독들였지만 영입전에서 빠지는 모양새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2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소식통에 의하면 샌프란시스코는 야마모토 입찰에서 빠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열심히 야마모토를 쫓았지만 LA나 뉴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