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사실상 물거품?…재판에선 이겼으나 하려는 팀 없다

안영준 기자 2023. 12.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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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슈퍼리그(ESL)가 사실상 물거품이 될 위기다.

이에 ESL은 슈퍼리그 전용 플랫폼 'UNIFY'까지 창설하고, 2년 전보다 참가 팀을 더 늘려 최대 64개 팀이 참가하는 범유럽 피라미드 형태의 리그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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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등 주요 구단들 불참 성명 발표
유러피언 슈퍼리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유러피언 슈퍼리그(ESL)가 사실상 물거품이 될 위기다. 재판에선 이겼지만, 참가 후보들이 하나둘 성명을 통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빅클럽들은 2021년 '그들만의 리그'를 꾸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버금가는 대회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통성을 해친다는 여론과 UEFA의 법적 소송 등에 휘말려 대회가 무산됐고, 참가 팀들은 UEFA로부터 징계까지 받았다.

슈퍼리그를 반대하는 팬들 ⓒ AFP=뉴스1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는 듯했던 'ESL 사가'는 2년 뒤인 22일(한국시간)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채판소(ECJ)가 ESL의 손을 들어줬다. ECJ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는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 축구가 한 단체에 의해 독점될 수는 없다"고 판결, UEFA가 ESL을 막을 수 없다고 해석했다.

ESL이 UEFA의 제약을 피할 수 있는 출범될 법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이에 ESL은 슈퍼리그 전용 플랫폼 'UNIFY'까지 창설하고, 2년 전보다 참가 팀을 더 늘려 최대 64개 팀이 참가하는 범유럽 피라미드 형태의 리그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맨유 선수들ⓒ AFP=뉴스1

그러나 이번엔 각 구단들의 반발에 제동이 걸렸다. ECJ가 판결을 내리고 ESL이 본격적으로 출범을 준비한지 한 시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우리는 UEFA에 참가해 유럽 축구의 지속적 발전을 돕고, UEFA와 EPL 팀들과 긍정적으로 협력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시작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파리생제르맹(프랑스), AS로마(이탈리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등 유럽 주요 리그 다수의 팀들이 ESL 불참의 뜻을 전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분데스리가(독일) 등은 리그 차원에서 아예 ESL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프랑스는 자국 클럽의 유출을 막기 위해 관련 법안까지 만들고 있다.

이에 ESL에는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밖에 남지 않아, 현실적으로 최초 기획했던 형태의 리그가 치러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우리가 함께 이룩해온 축구 생태계는 절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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