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도, 승차공유서비스도 없는 K-관광[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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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쯤 일본에서 '진짜 우버'를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한국이 아닌 일본에다 짓기로 했다는 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길 안내도 안 되는 부실한 구글의 우리나라 지도를 계속 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다가 구글이 한국이 아닌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열기로 했으니, 지도 서비스는 요원한 일이 됐습니다.
제대로 된 구글 지도도, 승차공유서비스도 없는 우리나라의 내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2000만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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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쯤 일본에서 ‘진짜 우버’를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는 지금도 우버가 있지만, 일본 우버는 승차공유서비스가 아니라 택시호출만 합니다. 우리의 ‘카카오T’와 비슷하지요. 그런데 일본에서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보통면허를 가진 일반운전자가 자기 차로 손님을 태울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가 승차공유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건 택시 운전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전에 29만 명이던 택시 운전자가 23만 명까지 줄었다는군요. 유명 관광지 등 택시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답니다. 일본 정부의 우버 도입 추진은 자국민의 ‘택시 잡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이지만, 외래 관광객의 이동 편의도 개선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일본 관련 뉴스가 있습니다. 구글이 내년에 일본 지바현에 데이터센터를 연다는 소식입니다. 아시아에서 대만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한국이 아닌 일본에다 짓기로 했다는 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길 안내도 안 되는 부실한 구글의 우리나라 지도를 계속 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우리 정부는 축척 5000분의 1 정밀지도를 ‘해외반출 불가’라며 구글에 내주지 않았습니다. 구글의 한국 지도가 부실하고 길 안내 서비스가 안 됐던 건 이 때문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여행에서 가장 불편해하는 게 ‘길 찾기’입니다. 제 역할을 못 하는 구글 지도 때문입니다. 정부는 구글에 한국 지도서비스 서버를 국내에 둔다는 조건이라면 안보문제를 감수하며 지도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구글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구글이 한국이 아닌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열기로 했으니, 지도 서비스는 요원한 일이 됐습니다.
‘아날로그 정체사회’라고 조롱받았던 일본이 모빌리티 공유서비스를 도입하고, 세계 최대 IT 기업의 데이터센터까지 갖추면서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 한 해 외래관광객 2500만 명 유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030년에는 6000만 명까지 끌어올려 ‘세계 5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제대로 된 구글 지도도, 승차공유서비스도 없는 우리나라의 내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2000만 명입니다.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외국인 관광객 전용 교통 앱도 만들고, 내비게이션 앱 티맵의 영문서비스도 제공하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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