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불확실성 확대”… 금융CEO 인사, 변화보단 안정

박정경 기자 2023. 12. 22.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연말 '안정'에 무게를 둔 계열사 CEO 인사를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은행, 카드, 종합금융 등 계열사 CEO 교체를 한 만큼 연말 인사는 그룹 전체에 사업 추진의 속도감을 제고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과 고객 서비스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주요 금융그룹 연말인사 마무리
KB, 교체인물 모두 내부 발탁
신한, 계열사 CEO 9명 연임
하나금융, 10곳 중 3곳 교체
우리금융은 임원 1명만 바꿔
몸집 줄이고 경영 효율성 제고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연말 ‘안정’에 무게를 둔 계열사 CEO 인사를 마무리했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년에는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분위기 쇄신보다 경영 연속성을 택한 모양새다. KB금융은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가장 컸는데, 주력 계열사인 은행 등의 대표는 연임시키고,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를 통해 안정을 꾀했다. 조직개편과 관련해선 대부분의 그룹이 몸집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목표를 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그룹은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은 KB금융은 임기만료 계열사 대표이사 10명 중 6명을 교체했다.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인사다. 변화폭은 컸지만 교체된 인물 상당수가 계열사 내부에서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김성현 KB증권(IB부문)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등 주력 계열사 CEO가 유임된 것을 두고 ‘안정 속 쇄신’을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9명 모두 연임을 결정했다. 불확실성 확대, 예측 불가능한 잠재적 리스크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대응력을 높이고자 자회사 사장단 리더십 변화를 최소화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설명이다. 지주사의 경우엔 기존에 개별 기능 단위로 세분화된 조직 체계를 △전략부문 △재무부문 △운영부문 △소비자부문 등 4개 부문으로 통합 및 슬림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주사 경영진도 10명에서 6명으로 축소된다.

하나금융도 자회사 CEO 교체 폭을 최소화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10개 계열사 중 하나생명보험(남궁원)·하나손해보험(배성완)·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정해성) 3곳만 신임 후보를 추천했다. 지난해의 경우 은행과 증권, 카드 등 핵심 계열사 CEO를 모두 바꾼 바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은행, 카드, 종합금융 등 계열사 CEO 교체를 한 만큼 연말 인사는 그룹 전체에 사업 추진의 속도감을 제고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과 고객 서비스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인사는 지주의 부문장 1명만을 교체하는 소폭에 그쳤다. 부사장, 전무, 상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하고, 은행도 부행장, 부행장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를 부행장으로 일원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금융 환경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주요 그룹이 공통적으로 조직을 추스르고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