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잔혹해서”…틱톡도 두 달간 1000만개 넘게 지웠다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12.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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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모든 아랍국가들을 전멸시키기로 결정했다.", "세계 3차 대전 시나리오다", "붉은 피로 물든 나일강이 성경에서의 종말을 암시한다." , "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하나를 사세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련해 이같이 강력하고 극단적이면서 검증이 안된 영상들을 젊은층에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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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틱톡 편향적 영상 실험
13세 틱톡 이용자 8개 계정에
“아랍국가 전멸, 세계 종말” 등
전쟁영상 150번 순식간 쏟아져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편향적인 틱톡 알고리즘 분석 기사<WSJ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모든 아랍국가들을 전멸시키기로 결정했다.”, “세계 3차 대전 시나리오다”, “붉은 피로 물든 나일강이 성경에서의 종말을 암시한다.” , “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하나를 사세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련해 이같이 강력하고 극단적이면서 검증이 안된 영상들을 젊은층에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별도로 계정을 검색하거나 팔로우하지 않더라도 전쟁관련 콘텐츠가 쉼없이 쏟아지는 것이다.

WSJ은 “어린이가 틱톡에 가입해서 동영상을 스크롤하는 동안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폭발, 로켓, 공포에 질린 가족들의 잔상이 남는다고 상상해보라”며 염려했다.

실제로 WSJ실험 결과, 틱톡 알고리즘에 따라 종말론과 경고를 담은 영상이 13세 사용자로 등록된 8개 계정에 150회 이상 순식간에 보여졌다.

WSJ은 틱톡에 가입한 이후 몇 시간만에 일부 계정에 친이스라엘이나 친팔레스타인 입장만을 반영한 매우 양극화된 콘텐츠들이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8개 계정 중에 일부는 시위, 고통받는 어린이, 죽음 등 전쟁 관련 영상만 대부분 보여주는 이른바 ‘토끼 구멍(rabbit holes)’에 빠르게 빠져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이 중에 서방이나 아랍 뉴스 매체에서 제공한 영상은 소수였다. 나머지는 인플루언서, 활동가, 익명 계정, 이스라엘 정부가 게시한 영상들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젊은층이 틱톡에서 뉴스를 취득하는 것을 고려할 때 시청기록에 기반한 틱톡의 편향된 알고리즘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틱톡 대변인은 “WSJ실험이 10대 청소년들의 실제 틱톡 경험과 행동을 반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사용자들은 틱톡에서 콘텐츠를 공유하고 댓글을 달며 팔로우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고 반박했다.

틱톡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10월 7일부터 11월30일까지 충격적인 그래픽과 내용을 담은 동영상 690만개, 폭력적이고 혐오스러운 조직·개인을 홍보하는 영상 240만개, 혐오 발언을 담은 영상 200만개, 유해한 오보영상 13만1000개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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