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이지만…" 美, 日의 US스틸 인수 깐깐하게 살핀다

박가영 기자 2023. 12. 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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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가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1일(이하 각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긴밀한 동맹국의 기업이라도 이 상징적인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공급망 신뢰성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 측면에서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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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미국 백악관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가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1일(이하 각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긴밀한 동맹국의 기업이라도 이 상징적인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국가 안보와 공급망 신뢰성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 측면에서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일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주요 동맹인 일본기업의 인수를 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백악관이 철저한 심사를 예고한 것이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철강은 인프라(기반 시설)부터 자동차, 청정 에너지 미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미국 제조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국내 철강 산업이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적절한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지난 18일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액은 약 2조엔(약 18조2672억원) 규모로, 일본제철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4437만톤으로 세계 4위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세계 3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수 작업은 향후 규제 당국의 심사, US스틸 노조와의 협상, 주주총회 승인 등을 거쳐 완료될 예정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거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며 야당인 공화당뿐 아니라 여당 민주당도 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의 존 페터먼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번 거래는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매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CFIUS 위원장인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US스틸 매각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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