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에 대한 토요타의 헌사 -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3. 12.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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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의 헌사를 담은 모터스포츠 박물관
서킷과 호텔, 그리고 박물관의 조화로 시선 집중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레이스카 전시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대한민국과 가깝지만 그 어떤 나라보다 멀게 느껴지는 나라,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은 개인, 집단, 사상 혹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실제 상대방을 숭배에 가까운 추앙을 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대로 극렬한 수준의 반대적인 태도를 가진 이들도 곧잘 마주할 수 있다. 물론 ‘복잡한 문제’는 잠시 내려놓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합리적 태도 역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산업, 문화 부분에서는 일본이 대한민국의 관계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러 브랜드들의 경쟁을 통해 발생된 다양성, 독특한 아이디어, 그리고 모터스포츠 산업의 규모과 깊이 부분에서도 꽤나 큰 격차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최근의 개관 한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시즈오카현 오야마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는 일본 모터스포츠의 거점 중 하나다. 김학수 기자
후지 스피드웨이에 자리한 박물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일본은 대한민국에 비해 ‘자동차 문화, 특히 모터스포츠 부분의 발달’이 상당하다.

슈퍼 GT(Super GT)와 슈퍼 포뮬러(Super Formula Championship) 등과 같이 자국의 리그지만 해외 관계자들의 이목을 끄는 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스프린트 레이스부터 내구 레이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 그리고 여러 등급의 대회들이 치러지고 있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이는 프로 대회가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유일한 국내의 실정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단순히 규모 외에도 가장 낮은 카테고리부터 프로 리그까지 모든 카테고리가 이어지는 ‘시스템’의 구축과 그 운영의 내실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다.

게다가 서킷 역시 F1 일본 그랑프리가 치러지는 스즈카 서킷 외에도 후지 스피드웨이, 모빌리티 리조트 모테기, 스포츠랜드 스고, 오카야마 인터내셔널 서킷, 오토폴리스 등 수준 높은 서킷 들이 여럿 마련된 점 역시 인상적이다.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 1층과 2층에 마련된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김학수 기자
그리고 여러 서킷에서는 각 서킷의 특별함, 혹은 ‘서킷을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최근 모터스포츠 부분에서 그 어떤 브랜드보다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토요타의 결정’이다.

참고로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일본 시즈오카현 오야마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의 부속 건물이며 최근 완공, 개장한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과 같은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 및 모터스포츠 박물관의 입구에는 독특한 조형물이 자리한다. 김학수 기자
작지만 알찬 공간,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후지 스피드웨이의 호텔과 같은 공간을 활용한다. 실제 호텔 건물의 1층과 2층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3층이 호텔의 라운지 및 리셉션 공간으로 사용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독특한 조형물이 자동차, 모터스포츠를 담아낸 ‘공간의 의미’를 드러내고 호텔 고객을 위해 3층까지 바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자리한다. 반대편으로는 화장실과 각종 행사를 위한 공간 등이 마련됐다.

특별한 매력의 고전 레이스카들이 시선을 끈다. 김학수 기자
2023년 11월 하반기 기준,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현장에는 서른 다섯 대의 모터스포츠 관련 레이스카 및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여느 박물관에 비해 더 가까운 거리에서 해당 차량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더불어 ‘후지 스피드웨이’에 위하고 토요타가 설립한 박물관인 만큼 전시의 구성에 있어서도 ‘일본’ 혹은 ‘토요타’ 브랜드에 한정될 것 같지만 막상 현장에는 일본, 토요타 외의 브랜드들의 여러 레이스카 역시 함께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시대,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한 레이스카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학수 기자
게다가 각 차량 주변에는 해당 차량을 개발하며 작성했던 보고서와 설계도 혹은 당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사진 및 각종 자료 등이 함께 자리했다. 덕분에 레이스카를 둘러보고 감사함에 있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전시 공간, 그리고 전시된 모든 차량을 상세히 둘러 보아도 한 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는 만큼 ‘작은 박물관’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각종 레이스카를 둘러보는 즐거움, 가치는 충분하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한 레이스카들. 김학수 기자
특히 최근의 모터스포츠에만 익숙한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실제 1887년 설립된 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사, 파나르는 물론이고 토마스 플라이어, 포드 999 등의 레이스카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토요타 브랜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내구 레이스’에 대한 헌사를 담아 로터리 엔진으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무대를 달렸던 마쯔다의 787B와 레이스 사양의 로터리 엔진, 토요타의 GT1 레이스카 등이 전시되어 있다.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 3층 라운지에는 별도의 머천다이징 샵이 마련되어 있다. 김학수 기자
이외에도 토요타 외의 브랜드, 즉 닛산과 미쓰비시, 혼다, 스바루 등 일본의 다른 브랜드들이 선보였던 JGTC, WRC 등 각종 카테고리의 레이스카들이 당대의 리버티와 데칼을 그대로 유지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편 전시 공간의 끝 부분이자 호텔의 입구로 이어지는 3층에는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과 함께 운영 중인 머천다이징 샵과 카페가 함께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각종 상품을 구매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해 보였다.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과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서킷'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김학수 기자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 그러나 충분한 가치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개관 첫해인 올해는 후뮤 없이 운영된다. 다만 관람 가격이 평일이 1,800엔(평일, 성인기준 / 주말 및 공휴일 2,000엔)으로 후지 스피드웨이의 위치, 그리고 전시 규모 등에 비해 다소 비싼 느낌이다.

대신 단체 예약에 대한 할인이나 청소년을 위한 할인혜택 등 여러 할인 정책이 있고 온라인 예약을 통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가격’을 떠나 특별한 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방문의 이유’로 충분할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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