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혼 자가비율 급감…월급 15년 모아야 서울 집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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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으로 우리나라 청년 가구가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13.2%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신혼부부 가구에서도 자가 거주 비율이 4년새 7.1%포인트 급감했다.
청년·신혼가구의 자가 거주 비율이 다른 일반가구에 견줘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지만 최근 몇년 새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들의 주거 실태가 매년 악화하고 있는 사실이 국가 통계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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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으로 우리나라 청년 가구가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13.2%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신혼부부 가구에서도 자가 거주 비율이 4년새 7.1%포인트 급감했다. 청년·신혼가구의 자가 거주 비율이 다른 일반가구에 견줘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지만 최근 몇년 새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들의 주거 실태가 매년 악화하고 있는 사실이 국가 통계에서 확인됐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전국 표본 5만1천가구 면접조사)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 가구(19~34살)의 자가 거주 비율은 13.2%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19.2%에서 2020년 16.1% 등으로 매년 낮아지다 지난해에는 5년 전 대비 6.0%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청년 가구의 임차 거주 비율은 2017년 75.7%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82.5%)에는 5년 전 대비 6.8%포인트 늘었다.
신혼부부(혼인한지 7년 이하) 가구의 주거 형태도 지난 4년간 자가 비중은 대폭 줄어들고 임차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신혼부부 가구 중에 자가 거주 비율은 조사를 시작한 2018년 50.7%에서 2020년 46.1% 등으로 매년 감소해 오다 지난해(43.6%)에는 4년 전 대비 7.1%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신혼부부 가구 중에 임차 거주비율은 2018년 45.6%에서 2022년 52.9%로 크게 늘었다. 지난 몇 년간 주택가격 급등 같은 부동산시장 변동에 청년·신혼부부 가구의 주거 상황이 해마다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결과,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으로 9.3배였다. 이 배수는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지난해의 이 배수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인천은 7.1배에서 7.7배로 각각 높아졌다. 서울에서 내 집을 장만하려면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5.2년동안 모아야 가능한 셈이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서울의 이 배수가 높아진 까닭은 매년 6월 기준으로 조사한 주택가격을 반영해 통계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2022년 집값 하락은 하반기 이후 본격화했다. 서울 다음으로 이 배수가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소폭 커졌다. 전국 기준으로 이 비중은 16.0%(중위수 기준)로 2021년(15.7%)보다 증가했다.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수도권의 이 비중은 2021년 17.8%에서 지난해 18.3%로 커졌는데, 2019년(20.0%) 이후 3년 만에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4.7%에서 55.8%,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올랐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첫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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