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알박기’ 사랑제일교회 빼고…장위10구역 재개발계획 확정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계획이 ‘알박기’로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하던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는 안으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제12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장위동 68-37번지 일대 장위10구역 재정비계획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22일 밝혔다. 총 200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장위10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지만, 구역 내 사랑제일교회가 보상금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하며 버티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곳으로,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제시한 금액의 2배 가까운 563억원을 요구해왔다. 조합 측이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1·2·3심 모두 패소했으나 신자들을 동원해 강제집행을 수차례 막으며 버텼으며 500억원에 이주를 합의한 바 있다. 조합은 500억원을 교회 측에 지급하기로 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 조합은 결국 교회를 제외한 재개발 진행을 확정지은 것이다.
이에 장위10구역은 교회를 제외하는 방향으로 정비구역 경계와 도로·기반시설 배치를 조정했다. 총 9만1362㎡ 면적 구역에 공공주택 341가구를 포함한 2004가구가 공급된다. 공공주택은 분양주택과 혼합 배치될 예정이다.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한남4구역 재개발 관련 높이계획을 일부 조정하는 안도 21일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이 지역 높이 계획은 남산 경관 보존을 위해 해발 90m 범위 내에서 최고 23층 이하로 정해져 있다. 도시재정비위원회는 이 기준을 준수하면서 청화아파트·탑맨션 등 기존 건축물에 남산이 이미 가려진 경관축의 주동 높이는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월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도로폭과 공공기여 비율을 늘린 데 따른 용적률 조정이다.
건폐율은 31%에서 29%로 감소됐고, 일부 주동 형태는 타워형으로 변경됐다. 가구수는 당초 2167가구에서 164가구 늘어 총 233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350가구는 공공주택으로, 분양주택과 혼합 배치된다.
동대문구 전농동 295-29번지 일대 전농13구역에 최고 45층 높이의 공동주택 977가구를 공급하는 재정비계획안, 은평지구와 고양지축지구를 연결하는 지방로 317 우회도로 건설안, 서대문구 홍제2구역에 공동주택 132가구와 근린상가를 공급하는 안도 같은 날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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