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유품 담긴 가방…제발" 70대 남성, '훈훈'한 결말

경찰 도움으로 분실물 센터서 가방 찾은 노인
"소중한 아내와의 추억…도움 준 분들 감사해"

아내의 유품이 담긴 가방을 잃어버린 고모씨(76)가 계양역 부근에 가방을 찾는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아내의 유품이 담긴 가방을 분실했던 70대 노인이 이를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오후 7시30분께 고모씨(76)가 계양역 부근에서 잃어버린 가방이 공항철도 검암역 유실물 센터에서 발견돼 지난 21일 공항철도 관계자가 고씨에게 이를 돌려줬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계양역에서 내릴 때 가방을 메지 않은 모습을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확인했다. 고씨가 전동차 내부에 가방을 두고 내린 것이라 판단한 경찰은 이를 고씨에게 알렸다.

고씨는 "검암역 유실물 센터에 연락했더니 다행히 가방이 있었다"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아내의 유품을 찾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9일 고씨는 계양역 인근 10곳에 "노트북이 든 백팩을 분실했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붙였다. 고씨는 "노트북에 저장된 내용은 약 16년 동안 수행한 업무가 저장돼 있다"며 "76세 노인 한 명 살린다는 마음을 돌려주시면 대가는 충분히 지불하겠다"고 적었다.

지난 21일 고씨의 간절함에 동감한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호소문 사진을 올리며 많은 이들에게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고씨는 가방 속 내용물로 노트북, SD카드, USB를 언급하며 "USB 속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집사람에 관한 내용이 모두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발 살려 주십시오"라고 적으며 연락처를 남겼다.

한편 고씨 아내는 유방암 투병을 하다 완치 판정을 받았고, 일상 생활을 보내던 중 2021년 10월24일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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