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中의 대만 무력 통일` 옹호?...`젠지 이스포츠 사과에도 e스포츠 팬들 `분노`

김영욱 2023. 12. 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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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이스포츠'가 '영토의 무결성'을 지지하는 등 국내 이스포츠 팬들이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논란의 중심이 됐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 중국에서 여론이 악화되자 '외부 일정 전면 취소'와 함께 "젠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사과문을 20일 올렸다.

거듭된 사과문에도 젠지 팬들을 비롯한 수 많은 이스포츠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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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사과문에도 납득 불가능
젠지 이스포츠 공식 SNS

'젠지 이스포츠'가 '영토의 무결성'을 지지하는 등 국내 이스포츠 팬들이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논란의 중심이 됐다. 사흘간 세차례 사과했으나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사건의 발단은 젠지가 지난 19일 저녁 '시디즈'와 함께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SNS(소셜미디어) 글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 것이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 중국에서 여론이 악화되자 '외부 일정 전면 취소'와 함께 "젠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사과문을 20일 올렸다. 영토의 무결성(중국 사과문엔 '영토완정')이란 표현은 북한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한 나라의 영토를 단일한 주권에 완전히 통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를 공산주의 체제로 통일하겠다는 의미를 담겨 있으며, 중국에서는 최근 시진핑 주석이 대만을 통일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영토완정'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영토 무결성' 표현으로 논란이 격화되자 해당 사과문을 삭제한 후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글로벌 이스포츠 팬들에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단어 선택에 있어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올림픽 정신'을 언급, 특정 정치적 견해나 이념에 대한 명확한 중립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거듭된 사과문에도 젠지 팬들을 비롯한 수 많은 이스포츠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그간 국내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할 때 중국의 반발을 받았으나 '영토 무결성'을 지지한다고 표현한 바 없어서다. 특히 '젠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대회에서 작년 여름부터 3연속 우승, 이번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 '월즈 2023'에서도 8강 진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젠지는 지난 21일 저녁 3차 사과문을 통해 문제의 행사 개최글과 앞선 사과문에 대해 해명했다. 젠지는 "19일 한국 오피스 직원이 내부 업무 절차를 위반했으며 원문에 대한 검토와 상부 동의 없이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중국 오피스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삭제했다"며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채 1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중국 오피스에 이슈를 재확인하는 등 소통 과정에서 일부 시간이 소요됐고 2차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사과문을 통해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말씀드리고자 했으나 미숙한 표현과 섣부른 판단으로 명확하지 않은 입장을 전달드려 재차 사과드린다"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한 검수 프로세스를 도입, 업무에 적극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젠지를 사랑해주신 국내외 팬들, 관계자들, 그리고 선수들께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단, 이스포츠 팬들은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 '내부 직원 개인의 잘못'이라는 표현이 진정성 있는 사과문이 아닌 '책임회피성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만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온 지역이다. 2012년 대만의 'TPA'(현 J팀)가 세계 무대인 '월즈'에서 우승했으며 올 여름 중국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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