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홍콩H지수 ELS 대응 회의… 금감원에 '대응 TF' 설치

서진욱 기자 2023. 12.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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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ELS(파생결합증권) 관련 합동점검 회의를 열고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은 H지수 ELS 투자자 손실 현실화 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민원 및 분쟁조정,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및 조치 등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감원에 'H지수 ELS 대응 TF'를 설치 및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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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훈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올해 8월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연착륙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ELS(파생결합증권) 관련 합동점검 회의를 열고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은 금융감독원에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투자자 손실 발생 시 유기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사의 불완전판매 적발 시 신속한 투자자 피해 구제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22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ELS 관련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최근 지수 급락으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H지수 ELS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11월 기준 H지수 ELS의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82.1%가 은행권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되는 상품은 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 초 이후 발행된 ELS다. 최근 H지수 추이를 감안할 때 해당 ELS의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초부터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당국은 H지수가 급락한 2022년 4분기부터 ELS 판매사들에 투자자 손실 가능성 등에 대비한 고객 대응체계 마련을 지도해왔다. 금감원은 지난 11월 말부터 12개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및 서면 조사를 실시해 ELS 판매 의사결정 프로세스, 인센티브 정책, 영업점 판매 프로세스 등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

당국은 H지수 ELS 투자자 손실 현실화 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민원 및 분쟁조정,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및 조치 등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감원에 'H지수 ELS 대응 TF'를 설치 및 운영할 계획이다. TF 팀장은 은행담당부원장보로 은행·금투검사국과 자본시장감독국, 분쟁조정국 등이 참여한다.

이세훈 사무처장은 "H지수 ELS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대응에 있어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념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감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회사의 위규 소지를 엄정히 파악하고, 불완전판매 등이 확인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신속하고 합당한 피해구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구제 절차 마련에 힘써달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제도 개선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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