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 주급 폭등+미친 대우...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초장기 재계약 체결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황희찬은 이제 울버햄튼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울버햄튼은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이 우리와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으며 구단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황희찬은 2021년 처음에는 임대 이적했고, 현재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크리스마스 전에 9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즐기고 있다. 2년 전 왓포드에서 데뷔골을 넣은 후, 황희찬은 골대 앞에서 빠르게 무자비함을 보여주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할 당시 멀티골로 울버햄튼을 그의 영원한 홈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황희찬의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언급했다. "황희찬은 존 리차드의 6경기 연속 홈 경기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50년 전 데릭 더건 이후 훨훨 날며 리그 10경기에서 6골을 넣은 최초의 울버햄튼 선수가 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맷 홉스 울버햄튼 스포츠 디렉터는 "황희찬이 도착한 이후 항상 순조롭지는 않았지만, 그는 클럽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 팬들은 그가 그라운드 위에서 하는 일을 정말로 고마워하고 있다. 그는 득점을 터트리고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됐다. 이 모든 것은 경기장 안팎에서의 그의 행동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다"라며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어 "황희찬은 클럽에 완전히 몸담았으며 그 지역을 사랑하고, 팬들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다. 잘 어울리며 그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로서 오랜 시간 동안 남아있게 해준다. 울버햄튼 훈련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가 무엇을 구축하려고 하는지 좋은 선수들은 알 수 있다"라며 황희찬 역시 울버햄튼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버햄튼 역시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고 사회적으로도 큰 힘을 발휘했다. 최근 부천시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기부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품이 구단에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황희찬은 이제 울버햄튼에서 5년 더 머물 것이다"라며 황희찬이 경기장 밖에서도 헌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희찬 울버햄튼 재계약 협상 시작]
황희찬은 RB라이프치히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뒤 2021-22시즌 임대로 울버햄튼에 합류했다. 임대 이적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황희찬은 울버햄튼을 매료시켰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임대로 데려온 지 5개월 만에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시켰다. 황희찬은 2025-26시즌까지 울버햄튼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완전 이적이 성사된 후에 황희찬의 경기력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황희찬을 항상 괴롭혔던 부상 문제도 있었고, 울버햄튼 성적 자체가 하락하면서 황희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23시즌 시즌 말미에는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황희찬은 2023-24시즌 울버햄튼에서 에이스로 거듭났다. 울버햄튼은 시즌 시작 3일을 앞두고 감독이 훌렌 로페테기에서 오닐으로 바뀌는 등 온갖 악재가 많았지만 황희찬을 중심으로 위기를 이겨냈다. 리그 2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황희찬의 질주는 계속됐다.
황희찬의 맹활약을 기반으로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륙한 맨체스터 시티마저 잡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때부터 완전히 기세가 오른 황희찬은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면서 울버햄튼의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PL 공식 사무국에서도 황희찬의 활약을 따로 조명했을 정도다.
황희찬의 멈출 줄 몰랐던 기세는 곧바로 구단과의 재계약 협상으로 이어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1월 중순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까지 만료되지 않지만 그는 이번 시즌 핵심 선수가 됐다. 구단은 황희찬의 퍼포먼스에 대해 개선된 계약으로 보답하고 싶어한다"고 밝히면서 재계약 협상 사실이 알려졌다.
황희찬도 긍정적이었다. 온스테인 기자는 "황희찬이 몰리뉴 스타디움에 남길 바라는 양측의 바람 덕분에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황희찬은 오닐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건이 맞다면 연장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의 재계약 협상 소식이 전해진 후 오닐 감독은 "희망적이다. 나는 황희찬의 열렬한 팬이므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 내가 부임한 이후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요구했던 모든 부분을 수행하고 득점도 좋았다. 황희찬은 항상 미소를 띠고 있으며 투지와 결단력이 있다. 클럽에 있어 중요한 선수다. 현 계약보다 오랫동안 남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원활하게 협상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직접 언급했다.
[재계약 협상은 일사천리]
양 측이 서로 원했던 협상이었기에 빠른 속도로 협상은 마무리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3일 개인 SNS를 통해 독점 정보를 전했다. 그는 "울버햄튼은 이미 황희찬과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새로운 계약은 2028년 6월까지다. 추가 연장 조항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붙잡기 위해서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 로마노 기자는 "황희찬은 새로운 계약으로 구단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울버햄튼한테는 그들의 최고의 선수와 함께하는 큰 움직임이다"고 덧붙였다.
축구 선수 계약 전문 매체인 'Capology'에 따르면 재계약 체결 전 황희찬의 연봉은 156만 파운드(약 26억 원)였다. 주급으로 환산하면 3만 파운드(약 4950만 원)다. 현재 울버햄튼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는 파블로 사라비아로 연봉이 468만 파운드(약 77억 원) 정도다. 주급으로 치면 9만 파운드(약 1억 4850만 원) 수준으로 황희찬의 3배다.
구단 연봉 공동 2위는 넬송 세메두와 파비우 실바다. 두 선수의 연봉은 사라비아보다 약간 낮은 416만 파운드(약 69억 원)다. 주급으로는 8만 파운드(약 1억 3200만 원)다. 황희찬이 팀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는 로마노 기자의 언급으로 보아 사라비아만큼은 아닐지라도 높은 수준의 연봉 인상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의 계약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메두와 실바 수준의 대우가 유력하다. 만약 세메두와 실바 수준의 대우를 받게 된다면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연봉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팀의 핵심 선수라는 걸 확실하게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황희찬이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황희찬의 재계약을 진정으로 원했던 오닐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구단에서 재계약 발표도 없었지만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매우 열심히 뛰어줬다. 나와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내가 여기 온 이후로 모든 것을 제공했기 때문에 우리는 황희찬에게 만족하고 있다. 정말로 중요한 골들을 넣어줬다. 울버햄튼이 황희찬과의 계약을 더 오랫동안 확보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직접 밝혔다.
오닐 감독 역시 황희찬과의 재계약에 굉장히 만족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황희찬은 훌륭한 사람이기도 하다. 어제 나와 코칭스태프를 찾아와서 자신이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가 그와 함께 한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러한 행동은 황희찬이 어떤 사람인지,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많은 걸 말해준다. 누군가가 자신이 하는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일 때, 선수가 골과 어시스트, 그리고 새로운 계약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닐 감독이 황희찬의 재계약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구단에서 공식 발표를 내놓았다.
황희찬은 "우리는 좋은 코칭스태프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매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많은 승점을 가져다 주고 싶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팀, 팬, 가족을 위해 뛸 것이다. 우리가 이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며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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