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회사로 갈게"…택시기사·112 요원 찰떡호흡 '던지기 마약사범 검거'

최대호 기자 2023. 12. 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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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112 상황 접수요원이 찰떡호흡으로 이른바 '던지기 수법'의 마약 구매자를 붙잡았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8분 112치안종합상활실로 전화가 한통 접수됐다.

동시에 '공청'(모든 요원이 신고접수 상황을 공동으로 청취하는 것)도 실시했다.

A씨는 손님이 시흥 한 주택 우편함에서 물건을 찾자마다 다시 수원으로 되돌아가자는 말에 던지기 수법의 마약사범을 의심하고 112에 신고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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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서 물건만 찾아 다시 택시 탄 수상한 손님
ⓒ News1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택시기사와 112 상황 접수요원이 찰떡호흡으로 이른바 '던지기 수법'의 마약 구매자를 붙잡았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8분 112치안종합상활실로 전화가 한통 접수됐다.

전화를 건 이는 택시기사 A씨(40대). A씨는 친구에게 전화하듯 대뜸 "너희 회사로 가고 있어. 회사 수원역 앞에 있잖아"라고 말했다.

수원역 앞에는 매산지구대가 위치해 있고, 수원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라면 이를 모를리 없었다.

당시 전화를 받은 상황1팀 이준영 경사는 이상한 상황임을 감지했고, "혹시 위급한 상황에 있느냐"고 물으며 '응' '아니'로 대답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A씨는 "응"이라고 답했다.

A씨는 "회사로 가면 픽업할거지?"라며 도착 시 경찰관 배치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또 '드럭'(drug·약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마약사범 의심이 든다는 내용도 알렸다.

A씨의 말 뜻을 알아들은 이 경사는 곧바로 '코드0'(위급사항 최고단계)을 발령했다. 동시에 '공청'(모든 요원이 신고접수 상황을 공동으로 청취하는 것)도 실시했다.

A씨와 이 경사는 차량색상, 범인 옷차림을 과일, 날씨에 비유하며 대화를 지속했다. 통화는 약 12분간 이어졌다.

당시 A씨는 범인으로 의심되는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인 시흥으로 향했다가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A씨는 손님이 시흥 한 주택 우편함에서 물건을 찾자마다 다시 수원으로 되돌아가자는 말에 던지기 수법의 마약사범을 의심하고 112에 신고를 했던 것이다.

통화를 이어가던 A씨는 택시를 매산지구대 앞에 정차했고,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관들은 손님 B씨(30대)를 체포했다.

중국국적의 B씨는 필로폰 0.6g을 소지하고 있었다. B씨는 '위챗'으로 "마약을 구매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판매책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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