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 안의 수상한 비닐봉투‥까도 까도 돈다발이 '우르르'
김치통 안에 수상한 비닐봉투가 숨겨져 있습니다.
열어보니 현금과 수표가 들어있는 돈다발이 나타납니다.
BNK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 모 씨가 횡령한 은행 돈을 자신의 오피스텔에 은닉해 두고 있던 겁니다.
지난 9월 구속기소될 때만 해도 이 씨의 횡령액은 1,400억여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수사를 이어가던 중 이 씨가 무려 1,652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추가로 확인돼, 검찰이 재판부에 공소장 변경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이 씨가 경남은행 돈을 3,089억 원 횡령한 것으로 공소사실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씨가 2014년 11월부터 약 8년간 출금전표 등을 20차례에 걸쳐 위조·행사하는 방법으로 회삿돈을 페이퍼컴퍼니 계좌 등으로 보낸 후 임의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가족들이 14년간 83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등 월평균 7천만 원이 넘는 돈을 써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 당시 이 씨의 집에서도 다수의 돈다발과 1kg짜리 골드바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수많은 명품 액세서리와 신발들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자금세탁업자는 물론 이 씨의 가족들까지 적발해 8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의 친형은 자금세탁 처벌 전력이 있던 인물로 밝혀졌는데, 횡령액 중 44억 원을 현금화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의 아내는 횡령액을 다른 계좌로 빼돌려 현금화하거나 수표로 바꿔 김치통 사이에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55731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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