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가오갤’ 스타 빈 디젤, 스태프 성폭행 혐의로 피소

김지원 기자 2023. 12. 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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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노의 질주'의 한 장면.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잘 알려진 헐리우드 배우 빈 디젤(56)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21일(현지 시각) 미 연예매체 베니티 페어 등에 따르면, 빈 디젤은 이날 그의 개인 스태프(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아스타 조나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한 사실이 공개됐다. 조나슨은 지난 2010년 영화 ‘분노의 질주 5: 언리미티드’ 촬영이 이뤄진 미 애틀랜타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빈 디젤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조나슨은 영화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으로 촬영 및 파티 현장에서 빈 디젤을 수행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빈 디젤이 묵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가 호텔로 돌아온 그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것이다. 조나슨은 “빈 디젤이 내 손목을 잡고 침대로 끌어당겼고, 가슴을 더듬고 입을 맞췄다”며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로 도망쳤는데도 그는 나를 벽에 고정시켜두고 성폭행하려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몇시간 후 조나슨은 디젤의 여동생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조나슨은 “나는 더 이상 쓸모 없기 해고된 것”이라며 “빈 디젤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려 나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빈 디젤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나슨은 13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빈 디젤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당시 비밀유지 계약을 맺으면서 피해 사실을 발설할 수 없었지만, ‘스피크아웃법(Speak Out Act)’ 덕분에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7월 발효된 ‘스피크 아웃법’은 성희롱과 성희롱에 대한 비공개 협약의 집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이다. 2017년부터 헐리우드를 휩쓴 ‘미투 운동’ 이후 만들어졌다.

한편 빈 디젤은 오랜 시간 무명에 가깝게 생활하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늦은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딛고 자수성가했다는 개인사, <분노의 질주> 시리즈 주인공이었던 배우 폴 워커의 사고사(死) 이후 그와의 각별했던 우정이 널리 알려지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웠다. 특히 마블이 제작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도 외계 나무인간 그루트의 성우·모션캡처 담당을 맡으면서 젊은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였기에,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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