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61.4㎝ 눈…새하얀 눈밭 된 시골 마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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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니까 밖을 나가질 못하고 있죠. 불편해도 그냥 집사람이랑 같이 집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있어요."
군산시 개정면에 사는 60대 임모 씨는 "그저께는 하루 종일 눈이 왔고, 어제는 굵은 눈발이 멈췄다 내리기를 반복했다"며 "오늘은 눈이 좀 그쳤지만, 햇볕이 없어서 마을 곳곳에 쌓인 눈이 쉽게 녹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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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산=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눈이 오니까 밖을 나가질 못하고 있죠. 불편해도 그냥 집사람이랑 같이 집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있어요."
22일 전북 고창군 고수면에 사는 김모(85)씨가 전화기 너머로 폭설이 내린 시골 마을의 상황을 설명했다.
고창군에는 전날 하루에만 26.5㎝의 눈이 내리면서 곳곳은 새하얀 눈밭이 됐고 주민들은 발이 묶였다.
김씨는 "다행히 오늘은 눈이 좀 그쳤다"며 "평소엔 마을회관에 노인 15명 정도 모여서 안부를 묻고 놀이도 하는데, 눈 때문에 사고가 날까 봐 며칠간 계속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군산도 마찬가지다.
군산 선유도에는 지난 19일부터 계속 눈이 내리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61.4㎝의 눈이 쌓여 있다.
20일 낮 12시 10분 군산에 내려진 대설 경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로 하향됐지만 낮 최고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면서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있다.
군산시 개정면에 사는 60대 임모 씨는 "그저께는 하루 종일 눈이 왔고, 어제는 굵은 눈발이 멈췄다 내리기를 반복했다"며 "오늘은 눈이 좀 그쳤지만, 햇볕이 없어서 마을 곳곳에 쌓인 눈이 쉽게 녹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로에 계속 트랙터가 오가면서 눈길을 뚫어 놓으면 또 눈이 내려서 도로가 다시 눈밭이 됐다"며 "노인회에서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관리를 유의해달라'는 문자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아직 이번 폭설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됐다.
익산에서는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비닐하우스가 쓰러졌고 군산에서도 비닐하우스 1동과 축사 2동이 무너졌다. 가축이나 작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파에 계량기 동파도 속출해 올겨울에만 4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발은 약해지고 있지만 군산과 고창·부안 등 서해안 지역에는 23일 새벽까지 최대 1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추위는 23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영상권으로 기온이 차차 오르겠으나, 평년(최고기온 5∼7도)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빙판길 미끄럼 사고뿐 아니라 무거운 눈으로 인해 축사 및 비닐하우스 등 약한 시설물이 무너질 수 있다"며 "한파와 대설 취약계층을 살피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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