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상에도 낙서" 지시...경찰, 배후 '이 팀장'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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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 등을 낙서로 훼손한 임모(17) 군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임 군에게 구체적인 이동 동선과 낙서 구역 등을 지시했으며, 착수금 및 택시비 명목으로 5만원씩 두 차례 송금했다.
임 군은 A 씨 지시에 따라 경복궁 담벼락과 서울경찰청 외벽 등에 낙서한 뒤 인증 사진을 찍어 A 씨에게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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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경복궁 담벼락 등을 낙서로 훼손한 임모(17) 군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배후로 지목되는 신원 미상의 일명 '이 팀장'을 붙잡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임 군은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 씨를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군은 '일하실 분에게 300만원 드린다'는 글을 보고 A 씨에게 먼저 연락했다. A 씨는 임 군에게 구체적인 이동 동선과 낙서 구역 등을 지시했으며, 착수금 및 택시비 명목으로 5만원씩 두 차례 송금했다.
임 군은 A 씨 지시에 따라 경복궁 담벼락과 서울경찰청 외벽 등에 낙서한 뒤 인증 사진을 찍어 A 씨에게 보고했다.
이후 A 씨는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임 군은 "경비가 삼엄하다"는 이유로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임 군에게 "수원 어딘가에 550만원을 숨겨놓겠다"고 했으나 실제 이 돈은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임 군의 은행계좌 거래내역을 들여다보는 한편 텔레그램 계정 추적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0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임 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임 군은 지난 16일 오전 1시42분께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서울경찰청 외벽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 등을 적은 혐의를 받는다.
임 군과 함께 체포된 김모(16) 양은 임 군과 범행을 계획하고 동행했으나 직접 낙서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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