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공격에 ‘홍해발 물류 대란’…136조 원어치 화물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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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선박들이 이 해역 통과를 기피해 홍해발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선박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경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등으로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하면서,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해상운임은 물론 육상운임, 항공운임까지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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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선박들이 이 해역 통과를 기피해 홍해발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선박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경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등으로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하면서,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해상운임은 물론 육상운임, 항공운임까지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몸살을 앓다가 간신히 회복한 글로벌 물류 업계가 이제는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홍해 선박 공격으로 다시 위험에 처했습니다.
21일을 기준으로 21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은 158척의 배가 홍해를 피해 다른 항로를 택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1개당 5만 달러로 계산하면 이 화물의 가치는 1천50억 달러(136조3천억원)에 달합니다.
선박이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갈 경우 항해 기간은 약 10~14일 정도 추가됩니다.
중동 지역의 트럭 운송 요금도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대란을 틈타 바가지요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물류업체 OL USA의 앨런 베어 최고경영자(CEO)는 "특정 항로에서는 운임이 100~300%까지 상승했다. 이걸 단순히 수요공급 변화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화물선은 '스트링'으로 불리는 글로벌 해상 루트를 따라 이동하는데 배 한 척이 스트링을 따라 방문하는 항구가 다르기 때문에 전 세계 컨테이너가 한 선박에 실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선박이 항로를 변경하면 항구에서 해당 선박의 화물을 기다리는 화주나, 이 배에 화물을 실으려고 기다리던 화주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됩니다.
유니크 로지스틱스의 크리스천 서 해상 화물 담당 부사장은 공급망의 한 지점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선박이 몰리면서 항구의 입출항 일정이 엉키고 시스템 전체가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류 업체들은 경로를 이탈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대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륙 횡단철도나 파나마 운하와 같은 대체 무역로가 검토됩니다. 어떤 루트가 운송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지 분석해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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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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