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공룡들 35세 타격장인이 헛스윙을? 배트 거꾸로 잡았다…거기서 교훈을 얻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이거 연습 되겠는데요?”
NC 다이노스의 자랑이자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 손아섭(35). 통산 2416안타로 KBO 통산 최다안타 1위를 예약한 국내 최고의 교타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헛스윙에 이어 의도치 않은 배트 플립까지 했다. 굴욕(?)이었지만, 그 장면에서도 교훈이 있었다.
야구 유튜브 채널 야신야덕은 지난 21일 손아섭과 출연자의 야구 맞대결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공개된 방영분에는 야구선수 출신 진행자와 손아섭과의 홈런더비, 솔직한 토크 등이 있었고, 이 영상은 번외 편이었다.
손아섭에겐 극한의 난이도였다. 바람에 잘 날리는, 투수로선 변화를 주기 쉬운 블리츠볼을 세 번만에 정타로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한 도전이었다. 정말 치기 쉽지 않다. 심지어 손아섭은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타석에 들어섰다. 방망이의 얇은 부분으로 컨택을 시도해야 했다.
손아섭은 처음엔 공을 보더니 “충분히 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 번 모두 실패하며 삼진 아웃 됐다. 배트를 거꾸로 잡고 크게 헛스윙했는데, 배트를 놓치면서 1루 파울지역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이후 두 차례 모두 3루 쪽으로 파울이 났다.
이후 손아섭은 배트를 똑바로 잡고 블리츠볼 타격을 시도했다. 결국 포수 파울플라이로 정타 생산에 실패했다. 손아섭은 이 방송에 출연해 블리츠볼 타격을 시도한 다른 타자들의 결과를 묻더니 “큰일 났다”라고 하는 등 시종일관 재미있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손아섭은 “패배를 인정한다. 아, 이거 연습 되겠는데요”라고 했다. 사실 KBO리그 타자들 중에선 경기 전에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타격 연습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방망이가 얇은 부분으로 컨택을 해야 하니, 더 집중해야 한다. 그게 익숙해지면 실전서 컨택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사실 블리츠볼은 누구나 맞히기도 어렵고, 쳐도 잘 날아가지도 않는다. 그 공을 배트를 거꾸로 잡고 치려고 했으니, 천하의 손아섭이라고 해도 애당초 어려운 미션이었다. 대신 손아섭은 배트를 거꾸로 잡고 연습하는 이유를 느꼈다.
손아섭은 “보통 손목을 많이 쓰는 타자들이 배트를 거꾸로 잡고 연습을 많이 한다. 그러면 손목을 덜 쓰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배트를 똑바로 잡고 칠 때보다 훨씬 더 컨택에 집중해야 하는데, 미리 손목을 들면 더 맞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참고로 손아섭은 이후 겐코볼을 우타석에서 타격해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재미와 교훈, 볼거리 모두 챙겼다. 타격왕은 방송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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