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점포 최초 연매출 3조 돌파…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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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0일 기준 올해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단일 유통 시설이 연 3조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 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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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23만원 꼴…평당 매출 1억 넘어
독보적 MD 역량에 VIP 고객확보 큰힘
40%가 젊은층…전문관 등 혁신적 시도
박주형 대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갈 것”
●탄탄한 VIP에 2030 고객층 확장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고 매출을 달성한 데는 구매력을 갖춘 VIP의 힘이 컸다. 올해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의 비중은 절반(49.9%)에 달해 타 점포 평균(35.3%) 대비 높았다.
이에는 독보적인 MD(상품기획) 역량이 꼽힌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비롯해 구찌와 디올 등 명품 브랜드가 각각 패션, 화장품,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세분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소득 가구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끼고 있다는 점도 VIP 확보에 한몫했다. 여기에 100명에 달하는 VIP서비스 전담 인력과 등급별 세분화된 VIP라운지, VVIP커스터마이징 등으로 견고한 우수 고객층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군을 고루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호남선, 경부선, 영동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터미널 및 서울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과 이어져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덕이다. 실제 서울 외 지역에서 신세계 강남점을 찾은 고객은 전체 매출의 50.3%에 달한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에 달하고, 20대는 10%를 차지했다. 올해 신규 고객 매출의 절반이 2030에서 나온 것도 눈에 띈다. 이는 8층 영패션관의 ‘뉴스트리트’ 등을 통해 스트리트 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들여온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시작으로 올해 남성 컨템포러리 전문관,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등을 ‘MZ브랜드’ 중심으로 새단장해 온라인에 집중됐던 영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왔다는 분석이다. ●고객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 제공
혁신적 시도로 백화점의 가치와 역할을 끊임없이 증명한 것도 주효했다. 다양한 품목과 브랜드를 한 곳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한 편집형 ‘전문관’ 시스템과 팝업 전용 공간 ‘더 스테이지’ 등이 대표적이다.
1, 2층 사이에 문을 연 ‘메자닌’ 공간도 인기다. 메자닌은 층과 층 사이 중층을 의미한다. 이곳에 소수의 프리미엄 취향을 공략한 콘텐츠로 연 2000명 이상의 VVIP(연 1억 원 이상 구매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간 고급 주류 전문숍, 프리미엄 니치 향수존, 하이엔드 럭셔리 뷰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킨케어룸 등을 운영한 바 있다.
연 매출 3조 원 돌파를 기념해 26∼31일 모든 신백멤버스 고객에게 신세계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5000 신백리워드를 지급한다. 내년 1월에는 감사 대축제를 열고, 역대 최대 규모의 경품 이벤트와 사은 행사를 펼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 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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