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오누아쿠에게 또 고개 숙인 워니, ‘에어본’이 꺼낸 해결책은 김선형?
“결국 (김)선형이가 필요하다.”
서울 SK는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0-70 승리, 4연승을 달성했다.
온도차 컸던 전반과 후반. 결국 승리는 SK의 차지였다. 그러나 자밀 워니에게는 그리 기분 좋은 하루는 아니었다.
치나누 오누아쿠와의 매치업에서 말 그대로 영혼까지 밀린 워니였다. 오누아쿠는 2쿼터 10분을 통째로 휴식하고도 20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과거 2019-20시즌, 워니와 오누아쿠가 각각 SK, DB 유니폼을 입고 만났던 시절에도 오누아쿠가 근소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물론 외국선수 MVP는 워니의 몫이었지만 오누아쿠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분명 한 수 위였다.
세월이 흘러 코트 위에서 재회한 워니와 오누아쿠의 격차는 여전했다. 그동안 KBL을 지배했던 워니였지만 오누아쿠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2라운드에서 크게 당한 워니는 3라운드에선 아예 압도당하고 말았다.
소노가 3쿼터를 기점으로 대추격전을 펼친 것 역시 오누아쿠가 수비 중심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전성현까지 신들린 3점슛을 선보이니 SK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후반 김선형의 베테랑 파워가 발휘되지 않았다면 28점차를 뒤집히는 최악의 하루가 될 수도 있었다.
분명 SK가 승리했고 4연승까지 해낸 경기였다. 그리고 그들은 수원 kt를 추격, 공동 3위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워니가 오누아쿠에게 밀렸다는 건 그리 유쾌하지 못한 일이다. 만약 소노가 치고 올라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면 순위를 떠나 매치업 자체가 힘겨워질 수 있다.
그렇다면 ‘에어본’ 전희철 SK 감독은 워니와 오누아쿠의 매치업에 대해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오누아쿠가 DB에 있었던 시절에도 워니가 많이 힘들어했었다. 소노전에선 판정에 대한 불만도 있었고 그래서인지 스스로 놓은 듯한 모습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좋지 않은 게임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소노전이 매 순간 접전이었거나 플레이오프였다면 분명 달랐을 것이다. 워니가 이번에는 어느 정도 액션을 취한 것 같았다. 귀엽게 봐주려고 한다”며 웃음 지었다.
전 감독은 “워니가 잘했던 지난 경기들을 보면 대부분 포워드형 외국선수들을 상대했을 때다. 다만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만나게 되면 기량에서 밀리는 게 아닌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워니가 최대한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소노전을 시작으로 (아셈)마레이, (코피)코번 등 빅맨들을 상대하게 된다. 이때는 포워드형 외국선수를 상대할 때와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감독이 언급한 다른 방법은 무엇일까. 핵심은 김선형의 빠른 발을 활용, 상대 외국선수를 끌어들인 다음 공간을 넓혀 워니의 활동 범위 역시 넓히는 것이다. SK가 자랑하는 워니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팬들이 흔히 말하는 ‘그 슛’을 완벽하게 시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기도 하다.
물론 김선형의 컨디션 저하가 눈에 띄는 올 시즌은 이러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SK다. 대신 오재현, 최원혁이 앞선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며 어느 정도 공백을 채우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워니를 100% 살리기 위해선 결국 김선형의 스피드가 필요하다. 전 감독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전 감독은 “(최)원혁이나 (오)재현이가 잘해주고 있지만 오누아쿠와 같은 큰 외국선수들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선형이가 나왔을 때는 달라진다. 그들을 골밑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며 “선형이는 지금 쿼터당 5분 정도 뛰면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5분을 초과하면 스피드가 떨어진다. 서서히 올려야 한다. 선형이의 출전 시간이 늘어야만 워니 역시 넓어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워니보다 큰 외국선수들을 상대할 때 가져가는 역할이 중요하다. 결국 선형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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