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간 동네 지킨 약사 부고에...주민들이 남긴 애도 쪽지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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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서 39년째 같은 자리를 지켜온 약국 앞에 수십 개의 쪽지가 붙었다.
이곳의 약사가 별세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애도의 뜻을 전한 건데, 유명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안겼다.
이런 사연은 지난 19일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작가의 계정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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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서 39년째 같은 자리를 지켜온 약국 앞에 수십 개의 쪽지가 붙었다. 이곳의 약사가 별세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애도의 뜻을 전한 건데, 유명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안겼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천호동 굽은다리역 앞에 있는 '동현약국'의 약사 A씨가 최근 세상을 떠났다. 텅 빈 약국은 불이 꺼진 채 쓸쓸한 모습이었지만, 외벽만큼은 각기 다른 추억이 적힌 메모로 가득 채워졌다.
"어릴 적 약사라는 직업은 아픈 걸 낫게 해주는 마법사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마법사가 되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을의 수호신이었던 약사님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다녔던 곳인데 이런 소식을 듣게 되어 속상합니다. 약국에 갈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시고 항상 비타민을 손에 쥐여 주셨던 모습이 생생한데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항상 친절하시고 다정했던 약사 선생님 기억할게요. 그곳에서는 좋은 곳 가셔서 편히 쉬세요"
이런 사연은 지난 19일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작가의 계정에도 소개됐다.
키그니 작가에 사연을 제보한 동네 주민은 "아저씨가 약사시고 노부부가 하셨는데 아주머니도 항상 친절하셔서 약 사러 가면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그런데 최근 들어 며칠 문을 닫으시더니 한 달 넘게 안 여시고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닫는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 안내장을 보고 너무 슬펐는데 주민들이 명복을 비는 포스트잇을 붙이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그분들께 받은 친절함과 따스함이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이렇게 표현되는 것 같아 찡했다"고 전했다.
한편 자신을 A씨의 딸이라고 밝힌 B씨는 해당 게시물에 댓글로 감사 인사를 남겼다.
B씨는 "사연이 올라온 걸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아버지는 폐동맥 혈전으로 수술을 받은 뒤 대량 출혈로 인한 합병증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셨다"며 "동현약국을 찾아와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하다. 아버지께서 조금은 쑥스러워하셨겠지만 너무 행복해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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