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 수치는 거짓말 안 해!' 이강인, 통계매체 선정 전반기 '리그 베스트11'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혹평과 비판을 이겨낸 이강인과 김민재가 각 리그 최고의 11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축구통계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2일(한국시각) 2023~2024시즌 현재까지 유럽 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11명의 선수를 각 리그별로 선정했다.
공개된 해당 명단에는 친숙함 이름이 두 명이나 포함됐다. 리그앙 베스트 11에는 이강인이 평점 7.17점으로 포함됐다. 이강인은 올 시즌이 리그앙에서 보내는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믿음을 바탕으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PSG에서는 이강인 외에 우스만 뎀벨레, 킬리안 음바페, 비티냐, 아슈라프 하키미 등이 함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도 분데스리가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김민재는 평점 7.14의 수치와 함께 스리백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에른에서는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가 함께 선정됐다.
두 선수의 이번 선정은 올 시즌 전반기 두 선수를 향한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선수가 혹평에도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를 증명한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합류 이후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기가 있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총 세 명의 월드클랩스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 바이에른은 시즌 초반에는 센터백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더리흐트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자, 우파메카노가 이탈했고, 최근 우파메카노가 부상 복귀한 시점에 더리흐트가 다시 한번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김민재만이 센터백 포지션에서 꾸준히 출장했다. 김민재 없이는 센터백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모든 부담을 본인이 책임지며 최근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한 15경기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 혹사 논란까지 등장했다. 팀 동료들에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특히 비판이 극에 달했던 것은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이었다. 당시 바이에른은 1대5 대패를 기록하며 크게 무너졌다. 김민재도 팀의 대패를 막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전 당시 경고와 실점으로 이어지는 아쉬운 실수를 범하며 비판의 대상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의 프랑크푸르트전 활약에 대해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고를 받았으며, 크나우프와의 경합에서 조심성과 태만함을 보이며, 몇 미터 앞에 있었음에도 경합에서 패배했다'라며 김민재가 연관되어 있는 실점 장면에 대해 지적했다. 독일 언론 빌트와 키커 등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김민재는 경고 누적 퇴장의 위험까지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허우적거렸다'라며 김민재의 이날 경기력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바이에른 레전드 토마스 헬머도 김민재를 비판했다. 헬머는 "바이에른 수비진은 개별적인 특성은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두 명의 센터백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그는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를 몇 번이나 견제했고 공을 잃었다"라며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의 견제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후 맨유전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은 슈투트가르트전,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볼프스부르크전까지 활약하며 다시금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었다.
맨유전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 83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프랑크푸르트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특히 맨유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팀 내에서 높은 평점은 아니었지만, 마즈라위, 고레츠카, 무시알라, 사네 등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며 평균 정도의 활약을 펼쳤음을 인정받았다. 소파 스코어도 김민재에게 7.1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결승돌을 도운 케인, 결승골 주인공 코망, 키미히,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 5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영국의 가디언은 김민재에게 평점 7점을 주며 '우파메카노가 혼자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 닥쳤을 때 그의 동료의 청소를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독일 유로 스포르트는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김민재를 꼽았다. 유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회이룬을 막아 그의 모든 움직임을 막았다. 완벽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민재에게 막힌 회이룬은 김민재의 눈에 띄면 싸우고, 움직이고, 강타했지만, 바이에른 센터백 김민재의 마킹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혹평을 남겼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의 공격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막아냈으며 몸을 날린 수비도 선보였다.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으나 단 한 번만 인정됐다. 전반 24분 파블로비치가 키커로 나선 프리킥 기회에서 김민재가 문전 앞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이 이뤄질 수 없는 충격적인 이유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 18분 코너킥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에 맞췄다. 김민재의 헤더는 상대 수비를 살짝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하며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대승 이후 김민재의 활약에 박수가 쏟아졌다. 독일의 SPOX는 김민재에게 평점 1.5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센터백 수비를 완벽하게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파그노만을 저지했을 때였다. 그의 6번의 클리어링은 바이에른에서 단연 최고였다. 세트피스에서 초반에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3번째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라며 김민재에게 엄청난 호평을 남겼다.
독일의 TZ도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주며 칭찬했다. TZ는 '초반에는 득점이 막혔으나 후반 18분 득점하며 분데스리가 첫 골로 팀 승리 결정권을 확보했다. 그는 후방에서 수차례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적인 몸짓으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라며 김민재의 득점과 수비력을 모두 칭찬했다.
칭찬 행렬에 바이에른 구단도 합류했다. 바이에른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의 번개 같은 시작과 김민재의 클래스가 빛나는 경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슈투트가르트전 활약상을 조명했다.
바이에른은 그중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에는 '괴물 민재'라고 칭하며 '김민재는 타협하지 않는 태클로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공격의 불씨가 됐다. 그는 후반 18분 헤더로 3대0을 만들었다. 투헬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14경기에서 7경기 클린시트 기록 중인데, 이는 현재 분데스리가 최고 기록이다'라며 김민재가 활약한 모습을 칭찬했다.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분데스리가는 15라운드 이후 공식 SNS를 통해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총 11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는 이주의 팀에 김민재도 당당히 함께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 선정 이유에 대해 '괴물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기장 양쪽 끝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며 슈투트가르트전이 바이에른 합류 이후 최고의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전반전에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된 김민재는 결국 후반전에 분데스리가에서 첫 골을 넣었다. 케인이 2-0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왔고, 몸싸움 승률 67%를 기록하면서 멋진 하루를 마무리했다'라고 감탄을 쏟아냈다. 이외에도 독일의 키커와 빌트 등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승리의 주역이었음을 인정했다.
이강인의 경우 더욱 가혹한 혹평이 쏟아졌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이후 10월 내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팀 공격에 보탬이 됐음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이 혹평의 대상이 됐다.
이강인은 10월부터 AC 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에선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PSG 소속 첫 득점까지 터트렸으며,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한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도 성공했다.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달성한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앙 첫 골까지 기록했다.
PSG 선배도 칭찬했다. PSG와 토트넘 등에서 활약한 다비 지놀라는 "선수로서 이강인을 볼 때, 그의 이미지를 볼 때 그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할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졌다. 왼발로 경기를 할 때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방식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움직임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강인이 PSG에서 꽃피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다린다"라고 엄청난 칭찬을 남겼다.
하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선발 출전부터 흔들렸다. 뉴캐슬전 부진에 이어 도르트문트전도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마치 기다려왔다는 듯이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PSG 소식을 전하는 '파리팀'도 이강인에 대해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라고 설명했으며, 르파리지앵도 4.5점을 주며 '압박을 가할 때도 흥미롭지 않았고, 라인 사이에서만 자주 볼을 잡았다. 골문 앞에서처럼 최전방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경기 내 에서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미드필더진에서 선발 출전했다. 공격적을 빛을 발하고 공을 가지고 기술적인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했고,수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 또한 그는 무아니의 크로스에서 피할 수 없는 기회를 놓쳤다'라며 엄청난 혹평을 쏟아냈다.
프랑스 언론 'RMC 스포츠' 소속 다니엘 리올로 기자도 지난 18일 '애프터 풋 선데이' 방송에서 릴전에 나선 PSG 미드필더 이강인에 대해 언급하며 "이강인은 나를 지치게 만든다. 그는 로테이션 선수나 다름없다"라며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급의 선수가 아니라고 혹평했다. 이강인이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경기가 분명히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리올로의 평가는 지나치게 가혹한 측면이 크다.
두 선수의 활약이 수치로는 확실하게 드러나며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할 활약이라고 인정받았기에, 혹평이라는 부담을 조금은 덜어내고 남은 후반기 활약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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