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탈퇴로 OPEC+ 담합 '흔들'...유가 더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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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한 지 16년 만에 탈퇴를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디아만티누 페드로 아제베두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은 21일 성명에서 "OPEC 가입이 더 이상 국가 이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OPEC 탈퇴를 선언했다.
앙골라는 이미 지난달 OPEC 회의에서 일평균 111만배럴로 제시된 2024년 생산 쿼터에 항의하며 일평균 118만 배럴의 석유를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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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생산 증가는 크지 않겠지만 OPEC+ 단합에 금 가
석유 시장에 불확실성 증폭, 유가 일제 하락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한 지 16년 만에 탈퇴를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였다. 시장에서는 감산으로 유가를 끌어올린다는 OPEC+의 전략이 앙골라의 이탈로 흔들리게 되었다며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3달러(0.44%) 내린 배럴당 73.89달러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 가격도 전장보다 0.31달러(0.39%) 밀린 배럴당 79.39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가격 하락의 원인은 앙골라가 OPEC+의 감산 정책을 거부하고 OPEC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다국적 시장정보업체 비주얼캐피탈리스트에 따르면 앙골라는 지난해 일평균 119만배럴을 생산한 세계 17위의 산유국이다. 아프리카 대륙 안에서는 알제리(147만배럴)와 나이지리아(145만배럴)에 이어 3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디아만티누 페드로 아제베두 앙골라 광물자원석유가스부 장관은 21일 성명에서 "OPEC 가입이 더 이상 국가 이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OPEC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OPEC에 남는다면 감산을 강요받을 것이고 이는 우리 정책에 반한다"며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앙골라는 지난 2007년 OPEC에 가입했으며 앙골라가 실제로 탈퇴할 경우 OPEC 회원국은 12개국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줄자 2020년 초부터 대대적인 감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정례 회의에서 내년 1·4분기까지 일평균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추가 감산 없이 일평균 30만배럴의 수출 제한을 유지하고 일평균 20만배럴 규모의 석유 관련 제품 수출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OPEC+는 사우디가 기존에 하던 자발적 감산을 포함해 내년 1·4분기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했다.
경제난에 시달리던 중소규모 OPEC+ 회원국은 사우디와 러시아같은 대형 산유국들이 유가 방어를 명목으로 감산을 강요하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앙골라는 이미 지난달 OPEC 회의에서 일평균 111만배럴로 제시된 2024년 생산 쿼터에 항의하며 일평균 118만 배럴의 석유를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앙골라의 탈퇴로 OPEC+의 담합 및 영향력이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 공급이 극적으로 늘지는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증폭된다고 내다봤다. 이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월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시장 내 OPEC+의 점유율이 계속되는 감산으로 인해 51%까지 내려간다고 내다봤다. 이는 2016년에 OPEC+가 출범한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탈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대표는 "앙골라는 최근 몇 년간 여러 번 회의를 중단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불만이 더 많았던 회원국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앙골라의 생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탈퇴는 그룹의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위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상무이사는 최근 후티 반군의 홍해 무역선 공격을 지적하며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지만 석유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수요와 공급의 역학 관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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