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산타랠리 기대 속 '불량주'도 강세…"랠리 확산과정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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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근 '불량 기업'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이는 투기적 광풍이라기보다 랠리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19일 1.5%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이날 다시 1.26% 오르는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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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에서 최근 '불량 기업'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이는 투기적 광풍이라기보다 랠리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19일 1.5%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이날 다시 1.26% 오르는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께인 한해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산타클로스 랠리'를 기대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7년간 실제 이 기간에 상승한 바 있다.
올해는 이 기간이 되기 전부터 이미 주가가 오르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상의 소문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밈 주식'이나 가상화폐 관련 기업, 불량기업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온다.
밈 주식의 대명사인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42%가량 급등했고, 온라인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 주가는 지난달 1일 이후 124%나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가 9월 말 집계한 공매도 상위 20개 기업 주가는 21% 상승, S&P500 지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전체적으로도 대차대조표가 취약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평균 대비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하지만 최근의 주가 상승을 너무 쓰레기처럼 볼 필요는 없다"면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 상승에 이어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 데 주목했다.
이번 증시 랠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을 비롯한 빅테크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소형주·가치주 주가는 부진했던 지난달 29일까지의 1단계와, 이후 온기가 확산한 2단계로 나뉜다는 것이다.
2단계에서도 우량주 주가 흐름은 소폭 뒤처졌을 뿐이며, 대차대조표가 부실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평균을 상회하기는 했지만 이는 일부 기업들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밈 주식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전기차업체 니콜라, 대체육 가공업체 비욘드미트, 우주기업 버진 갤럭틱 등의 주가가 오르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있었지만 그동안의 낙폭이 컸던 만큼 상승이 두드러져 보일 뿐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및 그에 따른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면서 중소형주 투자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러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연말 세금 문제에 따른 주식 손바뀜이나 향후 어느 종목이 증시 주도주가 될지 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주가가 8.63% 상승, 종가 기준 지난해 3월 3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스포츠 전문브랜드 나이키는 매출 부진 전망 및 구조조정 계획 발표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11% 넘게 하락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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