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뮌헨·파리 모두 거절'…돌아온 슈퍼리그, 유럽 팀들의 반대 성명 운동

김영훈 기자 2023. 12. 22.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꿈의 무대를 만들길 원했던 유로피언 슈퍼리그(ESL)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

2년전 유럽 5대리그 팀들이 대거 합류하며 창설을 시도한 슈퍼리그는 거센 비판 여론에 출범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토트넘,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부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12개 유럽 최정상 구단들이 참가 의사를 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해당 팀들은 유럽축구연맹(UEFA)의 독자적인 이익 구조에 맞섰고, UEFA 챔피언스리그를 대체하는 최고 수준의 대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삼았지만, 타 팀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단순 이익 추구에만 신경쓴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UEFA는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유럽대항전 참가 제외 등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압박하자 슈퍼리그는 그대로 돌아서야만 했다.

이에 슈퍼리그를 추진한 A22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독점적 지위는 유럽연합(EU)의 경쟁·개방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이를 받아들였고, UEFA와 같은 연맹이 구단과 선수가 다른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불이익을 부과하는 것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또, UEFA와 FIFA에 축구대회에 대한 상업적 권리 매각의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규정은 EU내 경쟁을 제한할 것으로 짚었다.

ECJ는 다만 이번 판결이 슈퍼리그가 실제로 허가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하며, 슈퍼리그 허가에 대한 판결이 아닌 UEFA와 FIFA 규정이 EU법에 어긋났다는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A22의 베른트 라이하르트 CEO는 "UEFA의 독점은 끝났다. 축구는 자유다. 우리는 축구대회에 대한 권리를 얻었다"며 "구단들은 더는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슈퍼리그는 무료로 시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의 길은 열렸으나, 슈퍼리그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CJ의 판결 후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 등 다수의 빅리그 팀들이 슈퍼리그에 대한 반대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며 선을 그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뛰고 있는 3팀 역사 슈퍼리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며 맞섰다.

토트넘은 "ECJ의 판결 후 우리는 우리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재확인하고자 한다. 우리는 유럽 축구의 가치에 전념하고 있으며 UEFA 대회에 참가할 것이다"고 전했으며, 바이에른 뮌헨은 "우리는 ECJ의 판결을 주목했다.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 분데스리가는 모든 국가 리그가 다른 유럽 축구 구단의 기초인 것처럼 뮌헨의 기초다. 슈퍼리그의 문이 여전히 닫혀 있다는점을 분명히 하고싶다"고 알렸다.

2년 전에도 참가 의사를 보이지 않았던 파리 생제르맹 역시 입장을 고수했다. 파리는 "슈퍼리그에 대한 어떤 계획도 전적으로 거부한다. 구단 설립 초기부터 그래왔고, 변함없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유럽 구단으로서 파리가 유럽 스포츠 모델의 원칙, 공개적인 경쟁과 포용을 지지한다. 유럽 축구의 모든 이해관계자, 특히 축구의 핵심인 팬, 선수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슈퍼리그에 대해 찬성 의사를 드러낸 구단은 창설을 주도했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뿐이다.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유럽 축구는 결코 독점이 아니며, 앞으로도 독점이 아니다. 오늘부터 구단은 팀의 운명의 주인이다"며 지지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역시 "ECJ의 판결 후 슈퍼리그와 관련한 당삳르을 새로운 토론 단계에 참여하도록 초청한다. 우리는 슈퍼리그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구단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는 판결 후 축구계 독점에 반대하며 유럽에서 새로운 엘리트급 축구 대회의 길을 열어준다고 느낀다"고 발표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