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024시즌 새 규정 발표…피치 클록 강화-1루 주로 확대

1루 파울라인 안으로 뛰어도 수비 방해 아냐
포수·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 4회로 감소

메이저리그 경기 중 피치 클록 계기판.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가 2024시즌부터 피치 클록을 강화하고 타자의 주로가 확대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노사합동 경쟁위원회가 승인한 새로운 규정을 밝혔는데 가장 큰 변화는 피치 클록 강화와 1루 주로 확대다.

피치 클록은 투수가 누상에 주자가 없을시 15초, 주자가 있을시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하는 규정이다. 메이저리그는 2023시즌 피치 클록을 도입돼 경기 시간이 약 24분 단축되는 효과를 누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년 시즌부터 주자가 있을 경우 투수의 투구 제한 시간을 기존 20초에서 18초로 줄이기로 했다. 2023시즌 주자가 있을시 투수는 평균 7.3초를 남기고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며 시간 단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한 타자가 타격을 한 뒤 1루를 향해 뛸 때 주로도 넓혔다. 이전까지는 파울라인을 기준으로 3피트 라인 사이의 흙 위로 달려야 했는데, 주로의 범위가 파울라인 안쪽 내야 잔디 인근까지 확대됐다.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어도 수비 방해로 인정되지 않지만 내야 잔디를 밟으면 안 된다.

이에 따라 주로의 폭은 18~24인치에 달한다. 일부 구장은 필드 수정의 어려움을 고려해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여러 규정을 손봤다.

포수와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은 5회에서 4회로 줄었다. 다만 8회까지 이를 모두 소진할 경우 9회 한 번 더 마운드 방문이 가능하다.

부상을 제외하고 이닝 시작과 함께 웜업을 한 투수는 반드시 한 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타석에 선 타자가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피치 클록을 리셋하는 방안도 철회됐다.

또 새 공을 전달받은 투수가 마운드 위에 없어도 곧바로 피치클록이 시작되도록 했다. 투수가 마운드 근처를 맴돌며 고의로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노사합동 경쟁위원회는 구단 대표 6명, 선수 대표 4명, 심판 대표 1명으로 구성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