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만 활개친 공모시장…갑진년 ‘대어’ 살펴보니
‘대어급’ 줄줄이 대기…금리 인하 기대감도 긍정적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에서 5개사, 코스닥 시장에서는 70개사가 증시에 입성했다.
증시 ’신입생‘들이 늘면서 공모 규모도 반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총 공모 규모 추정치는 3조8000억원으로 전년(16조원) 대비 감소했으나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12조7500억원)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4% 증가했다는 것이다.
올해 IPO 시장은 시가총액 평균 2000억원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연초부터 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고 3조원대 대어로 주목받았던 서울보증보험마저 상장을 연기하면서 대어가 부재한 결과다.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한 건 증시 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파두,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기업이 줄줄이 상장하면서 투자 열기는 뜨거워졌다. 여기에 지난 6월 26일부터 신규 상장된 종목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기존 63∼260%에서 60~400%로 확대되면서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보였다.
이달 들어 케이엔에스에 이어 LS머트리얼즈가 연이어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상장한 DS단석 역시 따따블로 직행하며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데뷔했다.
내년에 가장 먼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유력하다.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에이피알은 지난 12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빠른 시일 내 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과 포스·키오스크 전문 기업 포스뱅크가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튜디오삼익은 지난해 스팩 합병 상장을 추진하다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상장이 무산된 지 1년여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1월 둘째 주에는 선박 기자재 업체 현대힘스,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 밴처캐피털 HB인베스트먼트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2차전지 부품사 이닉스도 1월 셋째 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밖에 국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과 철강 설비 업체 플랜텍,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엔카닷컴은 몸값이 1조원대로 거론되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상장을 철회한 케이뱅크를 비롯해 LG CNS, SK건설이 전신인 SK에코플랜트 등 초대어 기업들이 내년 증시에 입성할지도 관심사다. 기업가치만 8조~9조원으로 평가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IPO 추진을 본격화했다.
기업가치 10조원대로 추산되는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도 내년 상반기 IPO를 재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도 최근 납품업체 갑질 논란과 관련해 수천억원대 과징금을 피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IPO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특례상장 요건 강화도 오히려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하며 IPO 시장 펀더멘털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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