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도 매출도 ‘高高’하네…백화점이 '에루샤' 공들이는 이유 [언박싱]

2023. 12. 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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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국내 백화점 업계에 일종의 '훈장'으로 인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루샤'가 입점한 백화점의 전체 매출 가운데 세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평균 10% 안팎이다.

예컨대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은 '에루샤' 세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지점의 평균 명품 매출 비중이 3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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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샤’ 매출 비중, 전체 10%…입점 여부가 명품 매출 좌우
신세계百 강남점 3조 돌파…롯데百 본점도 2조 달성 부푼꿈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매장.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른바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국내 백화점 업계에 일종의 ‘훈장’으로 인식된다. 해당 브랜드의 입점 여부가 지점의 평판을 좌우하고,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루샤’가 입점한 백화점의 전체 매출 가운데 세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평균 10% 안팎이다.

특히 명품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예컨대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은 ‘에루샤’ 세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지점의 평균 명품 매출 비중이 30%에 달했다. ‘에루샤’ 세 브랜드 중 하나라도 없는 지점에서는 해당 비중이 10%포인트(p) 낮은 20%에 머물렀다. 명품의 높은 가격대를 고려하면 ‘에루샤’의 존재 자체가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큰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루샤’ 가운데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고 가격폭이 넓은 루이비통이 일반적으로 먼저 입점한다”면서 “상위 브랜드인 샤넬과 에르메스는 루이비통이 입점한 지점에만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 브랜드가 모두 있다는 건 그만큼 지점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현재 ‘에루샤’가 모두 입점한 백화점 지점은 총 6곳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본점·센텀시티점·대구점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잠실점·본점 1곳에 ‘에루샤’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에르메스를 제외한 루이비통과 샤넬이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판교점에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경기·광주점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부산본점에는 루이비통만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울산점에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데, 21일 더현대에도 여성 매장이 문을 열면서 루이비통 보유 지점이 2곳으로 늘었다.

‘에루샤’가 있는 주요 지점의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일 기준 누적 연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강남점은 2000년 개점 이후 10년 만에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 국내 최초로 ‘2조 클럽’에 가입한 지 4년 만에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점도 올해 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루샤’가 입점해 직접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것도 있지만, ‘에루샤’라는 상징성이 VIP 고객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전체 매출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에루샤’ 자체가 백화점의 위상으로 연결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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