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 낙서범 “세종대왕상 낙서도 지시받아”

현지용 2023. 12. 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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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해 경찰에 붙잡힌 10대 피의자들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21일 경찰에 따르면 임 모 군(17)과 여자친구인 공범 김 모 양(16)은 국가지정문화유산을 훼손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됐다.

대신 이들은 의뢰인의 새 지시로 서울경찰청 외벽에 낙서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그에게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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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이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지시해”
“하면 돈 줄게”…‘의뢰인’이 SNS로 범행 지휘
“경찰 두려워서”, 대신 ‘서울경찰청 외벽 낙서’
22일 서울중앙지법 10대 낙서범 구속영장 심사
지난 19일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벌이고 도주한 임 모 군(17)이 경찰에 체포돼 서울 종로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뉴시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해 경찰에 붙잡힌 10대 피의자들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21일 경찰에 따르면 임 모 군(17)과 여자친구인 공범 김 모 양(16)은 국가지정문화유산을 훼손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SNS에서 만난 의뢰인이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하라”라며 “일을 하면 300만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피의자들의 해당 의뢰인은 지난 11일 SNS 단체방을 통해 “일을 하면 돈을 주겠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임 군은 이를 보고 의뢰인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의뢰인은 자신을 불법 영상 공유 웹사이트 관계자인 ‘이 팀장’이라 소개하고 임 군의 범행을 지휘했다.

피의자들은 이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하고 세종대왕 동상 인근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경찰에게 발각될 것이 두려워 세종대왕 동상 낙서는 시도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의뢰인의 새 지시로 서울경찰청 외벽에 낙서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그에게 전송했다.

의뢰인은 피의자들의 범행이 끝나자 “수원 어딘가에 돈 550만원을 숨겨놓을 것”이라 했으나 실제로 이를 이행하진 않았다.

이후 경찰의 수사 착수 및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의뢰인은 “두 사람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피의자들과의 연락을 끊었다.

현재 김 양은 범행 가담 정도를 고려해 석방됐다.

한편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임 군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할 예정이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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